SKT 점유율 46%까지 급락…알뜰폰에 밀려

알뜰폰 자회사 합해도 50% 위태…연말 사수 '고비'

일반입력 :2014/12/22 11:43    수정: 2014/12/23 10:20

철옹성 같았던 SK텔레콤의 50% 시장점유율이 46.4%까지 떨어졌다. 알뜰폰 자회사를 합해도 간신히 50% 점유율을 유지하는 수준이어서, SK텔레콤의 50% 사수전략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을 포함한 SK텔레콤의 전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46.4%까지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0년 50.6%를 정점으로 매년 하락해 2011년 50.5%, 2012년 49.5%, 지난해에는 48.1%까지 떨어졌다.

KT 역시 같은 기간 31.1%(2010년)→30.9%(2011년)→29.6%(2012년)→28.0%(2013년)→26.9%(2014년 10월)까지 하락한 상태다. 반면,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경우 17.6%→17.8%→18.5%→19.4%로 꾸준히 증가, 10월 현재 19.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무섭게 세를 넓혀가고 있다. 2010년 0.6%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은 2011년 0.8%, 2012년 2.4%, 2013년 4.5%, 지난 10월 기준으로는 7.6%까지 증가했다. 최근 4년 동안 매년 약 2배씩 폭풍 성장 중이다.알뜰폰의 성장세를 고려해 이통 3사가 모두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지만, 10월말 기준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 431만5천274명 중 이통3사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20%인 86만9천612명(SK텔링크 69만9천795명, KTIS 10만5천375명, 미디어로그 6만4천442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KTIS의 가입자 대부분은 선불폰 가입자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SK텔링크를 포함해 자사계열 알뜰폰 가입자까지 모두 더할 경우, 전체 점유율이 50.1%로 간신히 50% 벽을 지켜내고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거센 물량공세, 알뜰폰 업체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지켜 내기가 힘든 상황이다.

10월 한 달 동안 알뜰폰 가입자는 총 17만7천181명이 증가했는데 이 중 SK텔레콤계열 알뜰폰 가입자는 6만9천360명으로 점유율이 39.2%에 그쳤다. KT‧LG유플러스 계열사들은 각각 9만6천952명, 1만869명이 증가해 같은 달 순증 가입자의 54.7%, 6.1%를 점유했다.

SK텔레콤이 알뜰폰을 통해 50% 시장점유율을 사수하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이용자들이 중‧저가 단말기,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SK텔레콤이 알뜰폰 확산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50% 점유율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와 같이 조금 경쟁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이통사들의 점유율 방어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이미 지난달 초 불거진 아이폰6 대란으로 인해 이통3사 영업담당 임원이 형사고발 된 상태여서, SK텔레콤이 시장방어를 위해 출혈경쟁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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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계열 알뜰폰 가입자 변동 추이에 따라 연말께 SK텔레콤의 50% 점유율 유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중고폰이나 자급제폰을 갖고 이통사에서 가입할 경우 보조금 대신 12%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이 폰을 갖고 알뜰폰 유심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이통사 대비 50% 요금할인이 가능하다”며 “현 추세 대로라면 알뜰폰 가입자가 전체 시장에서 최소 10%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