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50%대 이동전화시장 점유율이 지난주말 무너졌다. 2001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본지가 지난 19일까지의 이동통신 3사 이동전화 가입자 현황을 집계해 본 결과, SK텔레콤의 이동전화시장 점유율은 지난 3월말 50.42%에서 49.94%로 하락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각각 29.86%와 19.91%에서 30.15%, 19.89%로 변했다.
지난 19일까지의 알뜰폰(MVNO) 가입자 증가 추이를 고려해도 SK텔레콤의 50%대 점유율 사수는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계열로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이통3사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3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총 7만4천24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기세를 올렸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계열인 SK텔링크와 한국케이블텔레콤이 각각 9만4천453명과 2만5천925명을 확보하며 선전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50% 점유율 방어에 실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T 50%↓, 이통3사 영업정지 여파
이 같은 이동전화시장 점유율 변화는 지난 3월 시작된 미래창조과학부의 영업정지 규제 영향이 컸다.
지난 3월13일부터 5월16일까지 집계된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 유치 실적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이 14만3천444명 ▲LG유플러스 18만6천805명 ▲KT 22만6천290명 등의 순으로 SK텔레콤이 가장 적다.
이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각각 8만159명, 6만3천295명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각각 14만6천386명, 7만9천904명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로부터 11만8천323명과 6만8천482명을 유치했다.
휴일을 포함한 일평균 순증 가입자는 ▲KT가 1만1천312명 ▲LG유플러스 8천491명 ▲SK텔레콤이 6천236명이다.
또 SK텔레콤보다 하루 앞서 LG유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한 19일에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만87명과 2천164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은 2만2천251명의 가입자가 빠져 나갔다.
■ SKT의 반격…최다 11종 단말 출고가 인하
하지만 50% 아래로 떨어진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지속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20일 SK텔레콤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이동통신 3사 중 최다 기종인 11종의 단말 출고가 인하를 발표하고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제조사와 협의가 된 6종은 20일부터, 5종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즉시 인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조금 가이드라인인 27만원이 적용될 경우 대부분 10만원대 미만, 고급형 단말도 20~3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LG전자의 옵티머스LTE3 등 26만9천500원에 출시된 단말도 3종 포함돼 있어 보조금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경우 공짜폰으로도 판매가 가능하다.자회사인 SK텔링크의 알뜰폰 가입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SK텔레콤의 50% 점유율 탈환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K텔링크는 알뜰폰 시장에서 올 1월 2만492명의 번호이동가입자를 유치한 이래 5월까지 줄곧 1위를 사수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4월과 5월(19일 기준)에는 각각 4만2천259명과 2만5천597명의 번호이동가입자를 확보하며,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방어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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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단말 출고가를 대대적으로 인하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사들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알뜰폰 시장에서의 SK텔링크 기세가 만만치 않아 오히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회복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동통신3사의 점유율만 고려하면 SK텔레콤의 점유율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것이 맞지만 그나마 SK텔링크의 선전이 추가적 점유율 하락을 막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