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샤오미, 공유경제 파워도 제쳤다

기업 가치 450억 달러…우버보다 40억 달러 더 평가받아

일반입력 :2014/12/22 09:42    수정: 2014/12/22 11:4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공유경제의 양대 대표주자도 '좁쌀 파워'에는 못 미쳤다. 샤오미가 엄청난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최고 기술 스타트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샤오미가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 가치 45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투자에는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지가 이끄는 올-스타스 인베스트먼트와 러시아 투자 회사 DST 글로벌 등이 참여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샤오미가 인정받은 기업 가치 450억 달러는 대표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를 웃도는 수준이다. 우버가 이달 초 투자를 받으면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410억 달러였다.

또 다른 공유 경제 대표업체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지난 해 마케팅 비용, 전체 매출의 3% 불과

샤오미의 최근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 해 8월 투자를 받을 당시 샤오미가 인정받은 가치는 100억 달러 수준. 불과 1년 4개월 만에 기업 가치가 4배 이상으로 치솟은 셈이다.

물론 이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숫자로 뒷받침된 실적이 큰 역할을 했다.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삼성을 제치고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3분기 들어서도 이런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양대 시장 조사업체인 IDC와 가트너가 각각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3위와 4위로 평가했을 정도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해 1천870만대 수준이었던 샤오미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는 6천만 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성장세는 내년에도 계속돼 1억 대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초기에 ’애플 짝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란 3대 핵심 포인트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점 역시 애플과 유사하다. ‘미펀(米粉)’으로 불리는 열성 팬들도 애플 마니아를 연상케한다.

그러다보니 샤오미는 전체 매출에서 영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은 편이다. 매출 4조8천억원이었던 지난 해 영업 비용이 1천5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매출의 3%만 영업 비용으로 쓰면서도 엄청난 성과를 냈다.

■ 중국 바깥에선 고전 예상도…특허 공세가 변수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샤오미의 또 다른 강점으로 신흥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점을 꼽았다. 삼성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성숙 시장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성장 정체 상황에 빠진 가운데서도 샤오미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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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샤오미에게도 고민은 적지 않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역시 특허다. 인도에서 에릭슨의 특허 소송 때문에 판매금지 조치를 당한 점은 샤오미가 중국 시장 밖으로 약진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연한 얘기지만 특허 소송에 직면할 경우 샤오미의 강점 중 하나인 ‘저가 매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강자’를 꿈꾸는 샤오미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인 셈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