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수사 지연시키지 말라”

조성진 사장에 "검찰 소환 응하라" 압박

일반입력 :2014/12/21 18:28    수정: 2014/12/22 07:13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세탁기 파손 논란’ 관련 LG전자의 소위 맞불 전략에 대해 “조성진 사장은 어서 검찰 수사에 응하라”며 반박했다.

21일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자사 임직원을 상대로 증거조작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에 대해 고소한 것에 대해 “LG전자와 조성진 사장은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2014를 앞두고 불거진 이 문제는 조성진 LG전자 H&A사업부장 사장이 현지 시내 가전제품 양판점에서 삼성전자의 크리스탈블루도어 드럼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독일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을 재물손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조 사장 측은 검찰 측에 조사를 위한 출석 날짜를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2015 이후로 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였다.하지만 검찰이 조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LG전자 측은 이날 “독일 검찰이 세탁기 개발 담당 임원에 대해 불기소를 결정했다”며 “삼성전자 측의 증거 조작 혐의가 있어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삼성전자 임직원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LG전자의 조성진 사장은 검찰의 수 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검찰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CES를 목전에 둔 상황을 검찰에서도 잘 알고 있음에도 출국금지(조치)를 했다면, 공권력과 법질서를 무시하는 정도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사장의 고의적인 손괴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이 있는 만큼, 비교적 단순하고 간단한 사안임을 지적하며 “CES가 15일 이상 남았으므로 신속히 출석해서 검찰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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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찰 조사 착수 후 100일이 넘도록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자신들을 상대로 맞고소를 한 것에 대해 “터무니 없다”며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LG전자가 밝힌 독일 검찰의 조 모 상무(세탁기 개발 담당 임원)를 불기소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절차상의 이유로 종결된 것일뿐”이라며 “계속 수사 중에 있고 결코 종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