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5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메모리 시장 재편 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이 지난 3분기와 비슷한 4조9천억원을 상회하고 영업이익도 1조4천억원 수준에 달하면서 연간으로 16조원 매출액에 영업이익도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6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SK하이닉스의 장밋빛 전망은 내년으로 이어진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영업이익을 5조원 이상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는 D램 시장 재편이 끝난 뒤 따른 과실로 보인다. D램 시장에서 살아남은 3개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사다. 출하량 확대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업계의 D램 투자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공정 이전에 따른 보완 투자가 될 가능성이 커 출하량 확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D램 가격은 소폭 하락할 전망이지만 이 역시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전망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간 D램 가격 하락률은 15%, SK하이닉스의 원가절감은 14%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내년 29%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에서도 내년이 되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게 될 전망이다. 내년 D램 21나노,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면 집적도 측면에서 선두업체와 유사한 수준에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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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올해도 실적 개선에 따라 SK그룹에서는 드물게 승진인사 잔치를 벌일 수 있었다. SK그룹이 올해 4개 주력계열사 대표를 모두 교체한 가운데 SK하이닉스만큼은 인사폭풍을 피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과점화에 따른 안정적 업황의 최대 수혜업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