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킹을 통해 유출된 소니픽쳐스 내부 자료 중 미국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이 구글의 저작권 침해 방조 행위를 막기 위해 일명 '프로젝트 골리앗'를 비밀리에 추진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더버지에 따르면 소니픽쳐스는 내부 시스템이 해킹되면서 이메일이 유출됐다. 이중 수 십 건을 확인한 결과 미국영화협회(MPAA)와 6개 주요 영화 배급사들은 온라인 저작권 침해 방지 운동에 저항하는 세력들을 '골리앗(Goliath)'이라고 부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011년 10월 이들 영화제작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MPAA, 음반협회 등은 미국 하원에 저작권을 침해하는 웹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온라인저작권침해금지법(Stop Online Piracy Act, SOPA)'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구글 등 검색엔진회사와 함께 인터넷 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소니, 유니버셜, 폭스,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등으로 구성된 MPAA는 올해 초에 다시 온라인 상 저작권 침해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것은 지난해 10월~올해 10월까지 소니픽쳐스가 MPAA와 주고 받은 이메일로 수 많은 주요 ISP로부터 저작권을 침해한 사이트를 합법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툴을 개발해 왔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유출된 이메일에 따르면 MPAA는 또한 문제는 골리앗으로부터 나왔다며 (골리앗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을 때 골리앗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라는 등의 내용이 언급됐다.
프로젝트 골리앗은 각 영화제작사들로부터 기금을 모아 운영된다. 이와 관련 유출된 이메일 중 일부 제목은 '골리앗 데이터 요약(Goliath data summary)'라고 돼 있으며, 부제는 '검색 엔진 저작권 침해 논의(Search Engine Piracy)'라고 쓰여있다. 많은 저작권 침해 사례에 대한 검색 결과로 구글 사례를 들고 있다는 점도 MPAA가 구글을 저작권 침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다른 이메일에서는 구글이 비난 대상으로 직접 거론되기도 했다. 10월께 '반 저작권 침해 조치(anti-piracy measures)'에 대해 MPAA 법무담당인 스티븐 파브리지오는 추가적인 행동이 취해지지 않았다며 구글이 과잉반응을 보이고,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별다른 조치가 없이 여론을 의식한 행동이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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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AA의 이메일에는 또한 전미변호사협회(NAAG)를 움직여 골리앗에 대항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메일에는 법률지원을 하는 변호사들에게 매년 50만달러를 지원하자는 계획도 포함됐다.
파브리지오는 이어 포스트 SOPA 환경(post SOPA world)에서 우리는 어떤 전략이 대중들의 반발을 덜 사는 것일지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