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TEC 2014 개막…"저작권 더 쉽고, 저렴하게 해야"

“저작권 보호와 기술 발전 올바른 균형 이뤄야”

일반입력 :2014/11/05 16:40

저작권 관련 국제 전문가들이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잘 보호하고, 또 이들의 저작물이 상업적으로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가 주관하는 '국제 저작권기술 콘퍼런스(ICOTEC) 2014'가 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내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저작권기술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다. 누구나 자신의 저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저작권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

먼저 오늘 오전 기조연설자로 나선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트레버 클라크 창조문화산업섹터 사무차장보는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서의 기술과 저작권 보호'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클라크 사무차장보는 “디지털 시대에는 문화적 창작물이 생산·소비·배포되는 데 있어 인터넷의 역할이 대단히 크다”면서 “저작권의 목적은 창작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는 동시에, 적절한 가격에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이용되게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적재산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법도 때때로 변화됨으로써 저작권 보호와 기술 발전의 올바른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카피라이트 허브 런치 그룹'의 리처드 후퍼 회장은 '저작권 라이선싱, 쉽고·저렴하고·간단히 만들기'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후퍼 회장은 “저작권 라이선스 문제가 디지털 시대에 갖고 있는 문제점은 그간 수동적, 방어적 논의만 이뤄졌다는 것”이라면서 “저작물의 라이선스를 더 쉽고 저렴하게, 또 단순하게 만드는 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디지털콘텐츠의 저작권자를 쉽게 추적하도록 해주는 기술 플랫폼 ‘카피라이트 허브’를 소개한 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저작권의 혜택이 모두에게 제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후퍼 회장은 “저작물 라이선스를 더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것은 소비자, 창작자, 창조산업, 기술기업, 정부 등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다”면서 “아날로그 시대에는 소비자와 창작자들 입장이 달랐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이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저작권 라이선스를 얻음으로써 더 다양한 서비스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될 수 있고 저작권 침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ICOTEC 초청 연설에서는 미국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에코 시스템 컨소시엄'의 미치 싱어 회장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을 위한 울트라바이올렛 통합플랫폼서비스에 대해 발표한다.

또한 미국의 '텐전스 엘엘시'의 라잔 삼타니 부사장은 권리자 입장에서 불법복제의 위험성을 줄이고 저작권을 관리하기 위한 플랫폼에서의 저작권기술의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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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는 6일에는 '사물인터넷과 저작권'·'빅데이터: 새로운 도전' 등 저작권에 대한 다양한 쟁점들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기술 업체와 콘텐츠 유통 관계자가 함께하는 사업 교류의 일환으로, 저작권기술 연구개발 과제를 실용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이전 설명회와 국내 저작권기술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이 밖에 ICOTEC 2014 조직위원회는 오늘 오전 올해의 '저작기술상'을 시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디지캡의 고병수 부장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상은 디알엠인사이드의 강호갑 대표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