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한국서 ‘생존’ 목표, 1등 바뀐다”

한국 R&D센터는 2년 내로 운영 시작 예정

일반입력 :2014/12/14 13:00    수정: 2014/12/14 14:55

이재운 기자

<선전(중국)=이재운 기자>화웨이가 자세를 낮췄다. 까다로운 한국 시장에서 ‘생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사의 특허 경쟁력을 내세우며 “영원한 1등은 없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화웨이는 11일 한국 매체를 중국 선전시에 소재한 본사 사업장(캠퍼스)로 초청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단말기 사업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우보 화웨이 컨슈머사업부 동아시아(한국·일본) 총괄 부사장은 “한국 R&D센터 건립은 이미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2년 내로 센터 건립이 완성될 것이며,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일부 인력을 파견 혹은 채용한 상태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5G 네트워크에 대한 한국 정부나 관련 업계의 높은 관심과, 스마트폰 단말기에 대한 높은 경쟁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 부사장은 화웨이가 2003년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초기부터 사업부를 이끌어 온 인물로, 초기 사업부 전반을 이끌다 향후 시장이 커지면서 일본 시장 진출에 앞장 서 소기의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LTE 상용화에 성공한 D2 단말기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사업 전개에 관해서는 “(9월말 출시 이후)2개월간 소비자에게 우리 브랜드를 알리고 기반을 수립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출고가를 내린) 지난 2일부터 판매량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수치였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한국 시장에서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생존(Survival)’이라고 답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출시부터 최근까지 화웨이가 국내 출시한 유일한 기종인 X3 판매량은 900대 미만 수준이다. 첫 2개월간은 300여대에 불과했지만 이달 초 출고가를 20만원 가량 인하한 이후 문의가 늘었다. 최근에는 알뜰폰(MVNO)이 아닌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기 국내 출시 제품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트너사와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화웨이는 오는 16일 중국에서 아너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 제품의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시장 진출 배경으로 '광대역 LTE-A 등 빠른 통신 환경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을 꼽아 최신 LTE 통신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 위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너6의 변형 제품을 출시했던 이유도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제품을 국내 유통 채널에서도 원했고, 화웨이도 경험을 쌓는 측면에서 이를 대상으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돼왔다.

우리는 특허 경쟁력 있다...영원한 1등은 없어

우 부사장은 “우리는 처음으로 LTE를 상용화한 D2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회사”라며 “우리의 지식재산권(특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대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나 샤오미 등 다른 업체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영원한 1등’은 없다”며 “소비자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로서 소비자의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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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이외의 운영체제(OS) 생태계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또 과거 풀HD 이상의 화면 해상도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니즈가 있다면 그에 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주식시장에 기업 공개(IPO)를 통해 상장하는 대신 종업원 지주제로 회사를 운영하는 점을 강조하며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