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외국 모바일 게임, 친근함으로 승부

일반입력 :2014/12/12 11:20    수정: 2014/12/12 11:21

박소연 기자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클래시 오브 클랜’ ‘캔드크러쉬사가’ 등이 큰 인기다. 국산 게임이 주로 강세를 보이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들의 경쟁력은 다른 무엇이 아닌 친근함.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낳고 있는 외산 게임들은 활발한 마케팅 투자로 국내 이용자들의 시선을 집중 시킨다.

앱애니(한국 지사장 정도일)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게임은 ‘클래시 오브 클랜’과 ‘캔드크러쉬사가’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2개월 간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국내 양대 모바일 게임 마켓에서 매출 1, 2위를 다투는 이 두 게임의 공통점은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는 것. 기본적인 게임성을 갖추는 것에 더해 활발한 마케팅으로 일반 이용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12일 현재 ‘클래시 오브 클랜’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순위는 1위다. 지난 2일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세븐나이츠’에 밀려 2위로 떨어졌으나 지난 8일 다시금 1위 자리를 회복했다.

하지만 ‘클래시 오브 클랜’이 출시 초기부터 이처럼 높은 인기를 자랑하지는 않았다. 지난 6월 전까지 ‘클래시 오브 클랜’의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순위는 100위에서 300위 사이에 불과했다.

‘클래시 오브 클랜’이 달라진 건 지난 5월. 다량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 TV와 옥외 광고판, 쇼핑센터, 건물 등지에 게임을 광고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광고비에 1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클랜’ 광고에 엄청난 물량을 쏟아 부었다.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은 ‘클래시 오브 클랜’에 대한 일반 이용자들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는 자연히 높은 다운로드 수로 이어졌고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한편 킹은 다른 해외 모바일 게임들과 달리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캔디 크러쉬 사가’를 출시했다. 기존 게임을 지난해 9월 카카오 게임하기 버전으로 재출시하면서 한글화 등 기본적이 현지화에 더해 현지 시장에 맞춤한 전략을 구사한 것.

뿐만 아니라 ‘캔디 크러쉬 사가’는 일반 이용자에게 게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국내 소셜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했다.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이모티콘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친구를 20명 초대할 경우 24시간동안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다른 국가에서는 진행하지 않았던 이벤트도 진행했다.

덕분에 ‘캔디 크러쉬 사가’는 지난해 9월 재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12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는 11위. 출시 만 일 년이 넘은 퍼즐 게임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높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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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클래시 오브 클랜’과 ‘캔디 크러쉬 사가’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자본력에 있다. 때문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마케팅 각축전이 되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모바일 게임들을 보면 마케팅 물량공세를 펼친다”며 “이용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좋은 전략이지만 안 그래도 치열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소게임사들이 이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기는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