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내년 큰 고비 '예고'

일반입력 :2014/12/11 11:11    수정: 2014/12/11 11:19

박소연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인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게임은 몇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오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특히 내년부터 큰 고비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는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노리고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흥행에 성공할 거라는 보장만 있다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도전해볼만 하다. 올해 출시된 게임들의 평균 일별 매출은 311만6천 원이다. 100억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는 게임들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성공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 시장 내에서 개별 게임의 수명이 짧으며 몇몇 게임이 매출을 독식하고 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구글 플레이에 출시된 게임들의 유의미한 매출 발생 기간은 평균 186일이다. 게다가 이 같은 평균수명은 몇몇 장수 게임들이 끌어올린 결과라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의 수명은 6개월에 훨씬 못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한 게임이 출시 이후 180일 이상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540위 이상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매출을 발생시킬 가능성은 22.3%에 불과하다. 출시 후 30일까지만 보면 그 확률은 77.7%로 높아지지만 180일 이상 지속할 경우를 보면 22.3%로 급격히 하락한다. 매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제에이웍스에 따르면 올 한 해 출시된 1천637개의 모바일 게임 중 180일 동안 유의미한 매출로 평가되는 3억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한 게임은 351개다. 이 중 100억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한 게임은 8개뿐이다.

특히 이들의 누적 매출을 살펴보면 상위 게임들의 매출 독식 구조가 확연하다. 출시 후 일주일 동안 상위 20%는 최대 6.2억 원, 하위 80%는 최대 1.3억 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5배에 가까운 차이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는 36배에 달한다. 출시 후 180일 동안 상위 20% 게임들이 평균 133.3억 원에서 최대 592.3억 원까지의 누적 매출을 기록한 반면 하위 80% 게임들은 평균 3.7억 원에서 최대 4.2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이처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 자체의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승표)이 발간한 ‘2014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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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액은 2조3277억 원으로 전년대비 190.6% 성장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것.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 규모는 내년도 2조5000억 원을 넘지 못할 예상이며 특히 오는 2016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순위가 정체될수록 승자독식 구조는 굳어질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하위권 게임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