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세탁기 소비자연맹 평가 ‘부적합’

"에너지 소비효율 표시도 엉터리"

일반입력 :2014/12/09 12:00

이재운 기자

미니세탁기 6종에 대한 종합 비교 평가를 진행한 결과 하이얼 제품이 2가지 항목에서 부적합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너지 소비효율도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세척력과 헹굼 성능을 보다 정확히 측정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과 이를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의 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9일 한국소비자연맹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드럼식/와류식(통돌이) 미니 세탁기 6종에 대한 비교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 제품은 드럼식 2종(LG전자, 동부대우전자), 와류식 4종(삼성전자, 하이얼, 에코웰, 유이테크) 등 총 6종으로, 세척력과 헹굼 등 성능 시험과 소음, 에너지 사용량 등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하이얼 제품은 헹굼비가 0.98로 기준치인 1.0에 미치지 못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제품들이 1.05~1.11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도 뒤진 결과다. 온수에서는 헹굼비가 더 높아졌지만, 대신 에너지 소모량은 크게 늘어났다.6개 제품 모두 세탁과 소음, 탈수 성능 등에서는 현행 세탁기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냉수 사용 시 세탁비 기준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연맹은 지적했다.

전기세탁기 중 삼성전자 제품을 제외한 3종은 세탁기 상부 세탁물이 제대로 세탁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이얼 제품은 표시용량이 3.8kg인데 비해 세탁통이 비좁아 세탁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비자연맹은 전했다.

에너지소비효율 부문에서도 하이얼 제품은 문제가 드러났다. 하이얼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을 2등급으로 표시했으나, 실제 측정 결과 소비효율등급 부여지표인 1kg당 소비전략량이 11.6Wh/kg으로 당국에 신고한 9.8Wh/k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웰 제품은 5등급으로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4등급에 해당해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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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연맹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드럼세탁기 2종의 경우 이를 표시하지 않고 있어 향후 의무사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탁 시 물 사용량은 드럼세탁기 방식이 와류식 세탁기보다 더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세탁 소요시간이나 1회 세탁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소비전력량, 물 사용량 등이 실측치 보다 높게 나오는 등 실제 수치와 표시 수치가 다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