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해킹으로부터 사용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궤변으로 아이팟 음원 재생 제한 관련 반독점 행위에 대한 소송에서 대응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에디 큐 애플 아이튠즈 담당 수석부사장은 오클랜드에서 진행된 아이팟 음원 재생 제한 관련 반독점 행위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나서 “해커로부터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튠즈 음원만 재생되도록 했던 것”이라고 발언했다.
애플은 아이팟 출시 초기 당시 아이튠즈를 제외한 다른 음원 판매업체의 음원을 재생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공정 경쟁을 저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상황.
애플은 피소 당시 ‘사용자의 편익을 위해 그렇게 했다’는 요지의 논리로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었는데 그 의미가 비로소 드러난 것이다.큐 부사장은 “스티브 잡스는 나와 내 팀이 해킹 당할 때마다 심히 실망했었다”며 “만약 아이튠즈 스토어가 해킹 당할 경우 우리는 복구작업은 물론 등록된 모든 음원을 삭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경쟁 업체를 의미)이 우리 (아이팟-아이튠즈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깨뜨려 실패하게 하려고 했다”며 “우리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었고 이로 인해 우리는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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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팟에 이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폐쇄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물론 이로 인해 해킹에 대한 위험성은 상당 부분 감소했지만, 사용자를 통제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타사 콘텐츠 사용에 제약이 따르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 재판은 고인이 된 잡스의 발언을 담은 동영상과 이메일이 애플의 반독점 행위를 입증할 주요 증거로 제출될 예정이어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잡스는 직접 타 음원 판매업체의 음원이 재생되지 못하도록 제한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