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덤핑 출혈 경쟁 원조' 논란 치열

KT "케이블 TV 진영이 먼저 조장"

일반입력 :2014/12/04 18:03    수정: 2014/12/04 18:09

케이블TV, IPTV 진영간 유료방송 출혈경쟁을 둘러싼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케이블TV 진영에서 저가 덤핑상품을 내놓고 출혈경쟁을 조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T가 최근 합산규제 논의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헐값 덤핑상품으로 방송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케이블TV 업계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것으로, KT와 반KT 진영간 저가 출혈상품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블TV 업계에서 KT, LG유플러스가 저가 유료방송 서비스로 출혈경쟁을 조장했다고 주장한데 이어, 이번에는 특정 케이블방송사에서 월 2만3천원짜리 디지털케이블 상품을 74% 할인된 월 6천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케이블TV 업체는 월 2만5천원짜리 초고속 인터넷상품도 60% 할인된 월 1만원, 인터넷전화는 기본 4천원 상품을 1천원에 특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케이블방송사는 셋톱박스 없는 HD디지털방송(일명 8VSB 상품) 월 6천원짜리 방송요금을 월 천원에 제공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영업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해당 업체는 240여개 채널을 지원하는 케이블 디지털방송도 월 9천원에 제공하고 있고, 68개 채널의 유선방송을 주방 및 욕실, 모든 방에 무료로 제공한다는 전단지도 배포한 것으로 나타나, 유료방송 덤핑 판매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최근 KT가 월 6천원, 또는 사실상 공짜에 IPTV, 위성방송 등을 판매하면서 최근 국회에서 논의중인 합산규제 법안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방송계에서는 케이블TV, IPTV 진영간 과열 출혈경쟁이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합산규제 논란까지 더해져 KT진영과 반 KT진영간 공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케이블,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을 단일 역무로 묶어 가입자 1/3 선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 법안 논의가 진행중에 있다. 반 KT 진영의 주장대로 합산규제 법안이 처리될 경우, KT그룹은 IPTV와 위성방송 가입자 총합이 전체 유료가입자의 1/3선을 넘어 제재를 받게된다.

KT측은 경쟁사인 케이블TV,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반KT 연합군이 합산규제 공방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저가상품 경쟁을 확대,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KT 측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과열은 정부가 방송법에 규정된 금지행위로 다스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산규제를 찬성하는 경쟁사들이 국회, 정부, 언론을 부당하게 이용해 이를 합산규제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연결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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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T 진영에서는 “케이블TV 무료 아날로그방송은 이미 대표적인 미끼상품으로 보급되고 있지만, 서비스 이용약관상에도 없어 불법상품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유료방송 덤핑 경쟁의 진원지가 오히려 케이블TV 업체들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KT측은 경쟁사들이 KT가 저가 유료상품 판매로 콘텐츠 사업자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고 있지만, 정작 케이블방송사들이 콘텐츠사용료를 제대로 지불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면서 “정부는 방송산업 발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실태파악에 나서 콘텐츠사업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