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밴드’ 등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를 통해 ‘사이버 사교’를 즐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페북에 올린 내 글이 “나의 참 모습인가” 싶은 고민에 빠질 때가 많다. 지인들을 의식해 포장하고 다듬다 보면 진짜 하고 싶던 얘기는 뒤로 감춰지고, 보여주기식 글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 나름 야심차게 올린 글에 댓글이 없거나 ‘좋아요’ 숫자가 낮으면 은근히 신경쓰이고 창피한 기분까지 든다. 댓글에 하나하나 답변을 다는 것도 때론 귀찮게 느껴지는데, 이 모든 게 SNS가 만들어낸 스트레스다.
디콘팩토리가 최근 출시한 개인형 감성 SNS ‘폰더’가 탄생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남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게끔 익명성이 보장되고, 타인의 적절한 관심을 받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 폰더의 강점이자 경쟁력이다.
심지어 이진우 디콘팩토리 대표는 SNS 이용자들이 받는 댓글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폰더에서 댓글 기능을 과감히 뺐다. 대신 ‘마음의 거리’ 시스템을 통해 회원 가입시 선택한 태그와 타인의 글에 표시한 공감 등을 계산해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을 거리별로 나타내 주는 재미요소를 넣었다.
“지금의 SNS 이용자 성향을 보면 자기 이야기는 하고 싶긴 한데, 누가 손가락질 하지 않을까 접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익명성을 보장하고 댓글 스트레스가 없는 폰더를 개발하게 됐죠. 기기가 발전될수록 사람들은 휴대폰에 의존하게 되고 고립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때일수록 사람 지향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서 언급했듯 폰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마음의 거리다. 세상의 중심을 나로 놓고,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거리별로 나열된다. 그들이 작성한 다이어리 글을 보면서 공감을 표시할 수도 있고, 대화창을 열어(유료)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마음의 거리는 회원 가입시 묻는 16개 태그 중 선택한 5개 태그를 기반으로, 내 다이어리에 올리는 글마다 선택한 태그, 그리고 상대편 글에 표시한 공감 등을 바탕으로 계산된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나와 취향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마음의 거리는 최대 10km, 최소 0m까지 가능해요. 지금은 일단 가장 가까운 거리가 50m로 정해져 있고요. 마음에 드는 사람과는 대화가 가능한데, 1천원을 지불하면 24시간 동안만 대화가 가능해요. 돈을 받는 이유는 수익 모델이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대화 신청을 최소화 시키려는 목적이 더 큽니다.”
데이팅 SNS를 보면 대화 신청이나 쪽지가 공해처럼 날라오는데, 폰더에선 호감이 가는 상대에게 말을 걸기 위해서는 1천원을 내야 하는 제약이 있다. 이 때문에 진짜 마음의 거리가 가깝고, 잘 통할 것 같은 사람에게만 대화 신청이 이뤄지는 효과가 있다.
이진우 대표에 따르면 현재 폰더 사용자의 70%는 여성이다. 전업주부부터 시인, 홍보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폐쇄형 또는 개방형 SNS에 갑갑함을 느꼈던 이들이 폰더를 만나 익명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배설’하는 것.
“상업적인 걸 지양해보자고 했어요. 가볍고 편리하게 서로를 알아가는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했죠. 폰더에서는 특정 이용자 검색도 불가능해요. 계정을 3개까지 만들 수 있어 더욱 익명성을 높였고요. 그야말로 남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인간 본연이 가진 지금의 상황과 감정을 털어놨으면 좋겠습니다. 적절한 무관심이 폰더의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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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대표는 폰더의 성공을 기반으로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성공 기준은 진성 이용자 50만 명 정도를 모으는 것으로 잡았다. 이후 중국와 일본, 동남아 지역에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서비스를 이어갈 방침이다.
“폰더는 기획 초기부터 해외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습니다. 텍스트를 최소화 하고 이미지를 중점으로 했기 때문에 현지화 하는 데 큰 장애가 없죠. 또 아마존 서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시아권 서비스에 큰 문제도 없고요. 앞으로 전세계에서 통할만한 재미를 추구하는 폰더가 되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개인형 SNS의 길을 제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