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두 달…출고가 인하 단말 24종

KT 가장 많아…팬택은 50% 인하 모델도

일반입력 :2014/12/02 12:18    수정: 2014/12/03 08:35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총 24종의 단말기가 출고가를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가넘버6, 베가시크릿노트, 베가아이언2 등 팬택을 중심으로 50% 넘게 인하된 단말도 일부 포함됐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1일 갤럭시노트3를 시작으로 최근 아이폰6플러스(16GB) 등 단통법 시행 이후 출고가 인하 현황을 집계해 발표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전까지 정부 차원의 단말기 출고가 인하 노력이 많았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아 새로운 제도 시행의 긍정적인 정책 효과로 풀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단통법 시행으로 단발기 지원금(보조금) 지급에 제한이 생기면서 이통사와 제조사가 제품 서비스 판매를 위해 스스로 기기값을 내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공동으로 출고가를 인하한 단말기는 7종이다. 제조사 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3종, LG전자 3종, 팬택 1종이다.

통신사별로 따져보면 공동 출고가 인하 모델을 제외하고 KT가 가장 많은 편이다. KT 출고가 인하 모델은 총 11종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5종이다.

KT의 경우 팬택 모델 출고가 인하를 주도한 점이 눈에 띈다. 또 아이폰 역시 지난해 모델인 아이폰5C와 최근 출시한 아이폰6플러스 16GB 모델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출고가 인하폭이나 종수가 늘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유통업계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단통법에 따른 효과보다 현 시점에서 특수한 상황이 겹쳤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팬택의 경우 회사 매각 입찰을 앞두고 시중에 풀린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출고가 전략이라는 것. 아울러 철지난 구형모델에만 출고가 조정이 있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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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이폰6플러스의 경우는 16GB 모델이 출시 한달도 지나지 않아 KT와 LG유플러스가 출고가를 내린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두 회사는 지난달부터 기존 92만4천원의 출고가를 2.6% 인하한 89만9천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이 지난 이후 3개 주파수 묶음기술을 지원하는 신규 단말기가 나올 때까지 별다른 휴대폰 신제품 출시 계획이 예정돼있지 않다”며 “그 이전까지 현재 시장에서 최신 단말기들이 값을 내리게 될지가 정부가 말하는 단통법의 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