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삼성SDI 리더십 변화 '주목'

이윤태 선임-조남성 단독 체제 새 전기 맞을까

일반입력 :2014/12/01 10:53    수정: 2014/12/01 10:54

이재운 기자

삼성전기와 삼성SDI 대표이사가 동시에 교체됐다. 캡티브 마켓인 삼성전자의 부진 속에 동반 부진을 겪은 두 계열사가 새로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삼성은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로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또 삼성SDI 공동 대표이사였던 박상진 사장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전보 조치해, 조남성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삼성전기는 ‘일 벌레’로 통하는 최치준 사장의 지휘 아래 사업 다각화를 모색했지만 삼성전자의 부진 속에 신 사업도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며 아쉬운 모습을 이어왔다.유럽과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한 가격표시장치(ESL)와 무선충전 분야 등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지만 뚜렷하게 부각되는 성과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멀티 적층 커패시티(MLCC)와 모바일 기기용 카메라모듈 등 범용 부품을 위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이 또한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다.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이윤태 신임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LCD사업부를 이끌었고, 이에 앞서 삼성전자 시스템LSI 반도체 사업부에서 시스템온칩(SoC) 연구개발에 매진했던 인물이다. 부품 업체로서 선도 위상을 재확보하라는 특명을 부여 받은 셈이다.

삼성SDI는 올해 7월 소재 부문만 남은 제일모직을 합병하며 지난해 기준 매출 약 9조5천억원, 자산 15조5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부품사로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합병 초기 화학적인 융합을 이루지 못한 채 다른 조직처럼 움직이면서 아직 유기적인 통합이 완성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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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인사로 조남성 사장 1인 체제가 완성되면서 원활한 조직 내 화합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둘로 나뉘어있던 리더십을 조 사장에게 집중시켜 합병 당시 추구했던 시너지 효과를 본격적으로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부품 계열사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점은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리더십에 변화가 생긴 만큼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