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첫 인사 키워드 ‘안정’

일반입력 :2014/12/01 10:28    수정: 2014/12/01 10:30

송주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번째 인사 키워드는 변화가 아닌 안정이었다.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운 후 입원 기간이 반년을 넘어선 가운데 인사폭을 최소화해 그룹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1일 전년대비 하루 빨라진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는 총 11명의 승진, 이동이 있었다. 승진 4명, 이동 7명으로 지난해 승진 8명, 이동 8명에 비해 줄었다. 특히 승진 인사는 지난해 8명에서 3명으로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에서는 김현석 부사장이 영사이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전영현 부사장이 메모리 사업부장으로 사장 승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이윤태 부사장은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관심을 모았던 신종균 사장은 유임으로 결론이 났다.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의 3개 부문 체제도 변화가 없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총수 일가 중에서는 이서현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사장의 이동인사가 유일했다.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은 김 사장 인사에 대해 “세련된 국제감각과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일기획의 스포츠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지만 그동안 제일기획은 승계구도에서 이서현 사장이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돼 김재열 사장의 자리이동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전자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기, 삼성SDI의 수장에 변화가 있었다.

조남성 사장이 옛 제일모직과 통합한 삼성SDI 수장을 맡게 됐고 삼성전기는 삼성디스플레이 이윤태 부사장이 승진해 맡게 됐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유임됐다.

이번 계열사 인사로 부품 분야는 반도체 출신들이 약진하게 됐다. 반도체 출신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품 사업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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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사장과 보조를 맞춰왔던 김현석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내년 삼성그룹의 방향타를 재조정하고 승계까지 안정적으로 마쳐야 하는 상황에서 각 사업부문 수장들에게 더 힘을 실어줘 조직의 안정화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