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작 게임, 디지털 타고 재출시

일반입력 :2014/11/27 10:56    수정: 2014/11/27 10:56

박소연 기자

최근 다양한 콘솔 게임들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출시 되고 있다. 게임 콘텐츠는 그대로에 그래픽 퀄리티만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이지만 이용자 반응은 뜨겁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X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4 등 차세대 콘솔 게임기기가 출시는 데 발맞춰 기존 게임들이 디지털 리마스터 버전을 내놓고 있다.

특히 디지털 리마스터 버전은 신규 게임 개발보다 적은 노력으로 그에 버금가는 효과를 노릴 수 있어 업계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먼저 번지 스튜디오의 경우 ‘헤일로: 마스터 치프 콜렉션’을 통해 지난 2004년 출시된 X박스 전용 FPS 게임 ‘헤일로2’의 리마스터 버전을 선보였다. 이는 ‘헤일로2’의 출시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이름부터가 ‘헤일로2: 애니버서리’다.

‘헤일로2: 애니버서리’는 요즘 대세인 1080p 해상도는 지원하지는 않지만 그 외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특히 60프레임의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 이용자들은 더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플레이 도중 버튼 하나만 눌러 오리지널 버전과 HD 리마스터 버전을 오갈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헤일로2: 애니버서리’ 이용자는 언제든지 과거 투박한 그래픽으로 향수를 느낄 수도, 최신 화려한 그래픽으로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캡콤 역시 27일 일본에서 지난 2002년 발매된 ‘바이오하자드’를 HD 리마스터 버전으로 재출시한다. 이번 리마스터 버전은 PS3와 PS4, X박스 360, X박스 원 및 PC 플랫폼으로 발매될 예정.

그래픽이 16:9 비율의 HD 화면에 맞게 전면 수정됐을 뿐 아니라 CG 효과가 개선됐으며 성우 캐스팅도 새로 이뤄졌다. 사운드 역시 5.1채널을 지원하도록 개선됐으며 인터페이스 최적화 작업도 이뤄졌다고 알려져 더 실감나는 호러 액션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캡콤은 지난 2012년 6월에도 ‘바이오하자드 엄브렐러 크로니클즈’와 ‘바이오하자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 두 작품을 리마스터링해 ‘바이오하자드 크로니클즈 HD 셀렉션’으로 묶어 판 적이 있다.

두 작품은 합계 5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인기 타이틀로 셀렉션에서는 화질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온라인 랭킹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경쟁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주로 출시된 지 몇 년 지난 게임들이 리마스터 버전으로 재출시되는 데 비해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출시 일 년 만에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했다. 지난해 6월 PS3 버전 출시 이후 일 년여 만에 PS4 버전의 성능에 맞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를 출시한 것.

일각에서는 출시 일 년 만에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 된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출시 첫 날에 1차 물량이 품절됐을 정도로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래픽만 개선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리마스터 버전에는 엘리가 조엘을 만나기 전의 이야기인 프리퀄 스토리와 멀티플레이용 맵 8가 추가됐다.

물론 720p에서 1080p로 해상도가 높아졌으며 프레임 레이트 역시 300에서 600프레임으로 개선돼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진 것도 장점이다.

관련기사

이처럼 기존 게임의 HD 리마스터 버전 출시는 기존 게임 팬들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안겨다 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 투박하고 엉성했던 그래픽이 현대의 화려한 그래픽으로 변환되는 모습을 보며 세월의 흐름을 느끼는 이용자도 많을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콘솔 기기가 출시되는 데 맞춰 기존 인기작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리마스터 버전으로 재출시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며 “이전에 좋아했던 게임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맛볼 수 있는 건 좋지만 이 같은 흐름으로 신작 출시가 줄어들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