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로봇 사업 주력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을 한화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룹 내 로봇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로봇 관련 산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26일 삼성과 한화 그룹은 삼성테크윈을 비롯한 삼성 방산·화학 계열사 4곳을 한화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다만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주요 전자재료를 공급하는 삼성SDI 소재부문(구 제일모직)과 삼성정밀화학의 기초화학 분야는 남겨 전자 산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했다.
다만 로봇 사업을 주도해 온 삼성테크윈의 매각이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현재 삼성 그룹 내에서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삼성종합기술원(SAMI), 삼성테크윈, 삼성중공업 등이다.
삼성테크윈은 이동형 감시경계로봇 ‘스타 엠’을 비롯한 감시용 로봇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또 그동안 그룹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로봇 사업을 추진해왔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소속은 삼성전자이지만 사실상 별개의 조직이며, 최근 들어서는 그리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참조) 삼성중공업은 다른 조선 업체와 마찬가지로 선박 건조 현장에서 사용하는 로봇 개발 정도에만 주력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가 한국로봇산업협회장에 취임하며 국내 로봇산업에 대한 주도권도 확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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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협회와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그룹이 로봇 산업에 뛰어들어야 판이 커진다”며 “김철교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삼성의 참여가 확대되면 국내 로봇 산업계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삼성이 삼성테크윈을 한화에 매각하기로 결정, 그룹 차원의 로봇에 대한 집중도가 줄어들면서 관련 산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장사인 삼성테크윈의 소속 변경으로 향후 어떤 파장이 이어질 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국로봇산업협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