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총 11일간의 긴 연휴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다음달 26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휴무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무 앞의 성탄절(12월 25일)을 포함하면 연휴기간은 11일이다.
이처럼 삼성이 장기 연휴에 들어가는 것은 임직원 업무 효율성 증진과 연차보상금 절감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은 개인 연차를 사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12월 26일과 29~31일, 내년 1월 2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게 된다.
삼성이 이러한 휴무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우선 업무 효율성 향상 목적이 있다.
이 기간 미국과 유럽 등에 소재한 주요 고객사들은 대부분 휴가를 떠나 국제적으로 업무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 세계적인 기업이 된 삼성의 입장에서 부분적인 업무만 가능한 시기에 굳이 국내 본사 임직원을 모두 출근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다른 한편으로는 실적 감소와 내외부적인 위기에 따른 비용 절감 목적이 있다.
삼성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부장급의 경우 올해 연차가 10일 이상 남은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연차보상금이 적지 않을 것을 우려해 이를 줄이려는 계산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연차 보상금 축소를 통한 비용절감 노력은 재계나 공공부문에서도 흔히 이뤄지는 고육책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른 전자업계 계열사의 실적부진과 삼성물산 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의 싱크홀 발생,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무산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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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연휴가 생산 현장에서 일괄적으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가전 생산라인의 경우 며칠 쉬어도 상관이 없지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쪽은 라인을 멈추기가 쉽지 않아 교대근무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