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IDC 인증이 '하늘의 별따기'인 이유

전기료 아꼈지만 인증평가 방식 문제로 오히려 손해

일반입력 :2014/11/19 11:29

스마일서브가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상용화 1년을 맞은 친환경 서버인 '그린 서버'의 전력 절감 성과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실질적으로 절전 효과를 거뒀는데도 국내 관련 인증제의 주요 평가지표로 활용되는 '전력효율 지수' 상으로는 효율이 나빠진 것으로 측정됐다며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스마일서브는 IDC 기술 블로그를 통해 출시 1년을 맞은 '그린 서버'로 인해 달라진 회사 IDC의 전기 사용량을 대조했다. 그린 서버는 스마일서브가 기존 서버보다 전기 사용량이 낮고 성능은 더 발휘할 수 있도록 랙의 효율성을 최적화한 서버로, 지난해부터 스마일서브 IDC에 적용됐다.

스마일서브는 1년새 자사 IDC의 냉방기기와 서버 수량이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인프라를 회사측의 서버 케이스 제작 노하우를 적용한 그린 서버로 단계별 전환하면서 이전보다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마일서브 IDC 운영팀에서 전력 부문을 담당하는 유준호 과장은 서버의 고효율 전원장치, CPU 및 SSD의 활용을 통해 서버의 효율을 10~15% 이상 높였고 서버 케이스를 개선해 랙 상면의 이용율도 30%이상 늘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프를 통해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월별 IDC 전력사용량(시간당㎾) 추이를 대조했다. 2013년 1~5월의 전력사용량 수치는 2014년의 같은 기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6~9월의 수치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스마일서브 IDC의 전력사용량은 2013년 3월부터 시간당 5만㎾를 넘어섰고 7~8월에는 6만㎾까지 초과했으며 6월과 9월에도 5만5천㎾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엔 7~8월중에도 6만㎾를 넘지 않았고 6월과 9월에는 5만5천㎾ 이하로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 과장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그린IDC를 판단하는 기준인 전력효율지수(PUE) 계산 방법이라며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주요 에너지 효율 평가 지표인 PUE에선 손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PUE는 IDC의 전체 전기사용량을 서버 랙이 소모하는 IT인프라 전기사용량으로 나눈 값이다.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고효율이다. 그런데 PUE 계산방식상, IDC에서 나머지를 제외하고 IT인프라 자체의 전기사용량만 줄일 경우에도 PUE 수치가 커진다.

예를 들어 IDC 전체 전기사용량이 100이고 IT인프라에 50, 나머지에 50을 쓴다면, PUE는 2(100/50)다. 여기서 IT인프라의 전력 효율을 10% 높이면 전기사용량은 약 45로 떨어지는데, 나머지에 여전히 50을 쓴다면, PUE는 약 2.11(95/45)로 오히려 늘어난다.

유 과장은 랙당 사용 전력량을 늘리지 않으면서 서버 효율을 높여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랙의 상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서버 수를 늘리는 게 진정한 의미의 (IDC) 효율성 증대이자 '그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스마일서브 IDC처럼 냉방기나 공조시설 등 IT인프라를 제외한 설비의 효율을 그대로 두고 서버 전력효율을 개선해 전기를 아껴 쓰는 곳의 친환경 수준을 PUE같은 지표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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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그린IDC 인증제에도 이와 동일한 문제점이 남아 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ITSA)가 지난 2011년 위원회를 구성해 시작된 인증제의 2012년도 인증평가 항목(100점 만점)에서 PUE의 배점은 90점에 달했다.올해와 내년 배점 비중은 80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평가 비중이 적지 않은 편이다.

ITSA 그린IDC 인증제 담당 문현영 연구원은 관련 질문에 대해 (PUE 지수에 의존한 평가 방법이) 현업의 친환경 IDC 연구개발 노력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인증평가 항목에서 PUE 지수 배점을 축소하고 '그린 활동' 등의 평가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