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삼성SDS, 글로벌 사업 힘받나

시총 4~5위권…클라우드 대응 전략도 주목

일반입력 :2014/11/14 10:28    수정: 2014/11/14 10:30

황치규 기자

14일 유가 증권 시장에 상장한 삼성SDS를 둘러싼 관전 포인트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삼성SDS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상승할지다. 그룹 차원의 지원 사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은 만큼, 삼성SDS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SDS 주식은 이날 첫 거래를 38만원에 시작했고 시가총액에서 일약 4~5위권에 올라서며 IT 뿐 아니라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됐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삼성SDS의 향후 행보다.

삼성SDS는 지난 5월 상장 명분으로 신성장 영역에서 글로벌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최첨단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며,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한 M&A 및 사업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내걸었다.

삼성SDS는 2013년 대형 업체의 진입을 규제하는 정부 정책으로 공공 IT서비스 시장에서 철수한 뒤 그룹사 매출 규모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삼성SDS가 삼성전자 등 그룹 관계사를 통해 올리는 매출은 2011년 2조4312억원, 2012년 3조4463억원, 2013년 4조6158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물류 프로세스 아웃소싱을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 역시 현재로선 그룹사 의존도가 크다.

그런 가운데 삼성SDS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IT패러다임의 확산은 삼성SDS에게 기회이자 위협으로 부상했다.

삼성SDS 최대 고객사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적극적이다. 아마존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클라우드 사업 부서도 삼성전자를 전략 고객으로 보고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량을 늘린다는 것은 삼성SDS에 대한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존을 쓰는 삼상전자에게 삼성SDS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삼성SDS가 상장 명분으로 내건 이유중 하나인 최첨단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이라는 메시지에 관심이 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SDS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분야에서의 기술력 확보를 통해 의료, 교육, 호스피탈리티 등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자본 확충, 글로벌 사업 제휴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사

전동수 삼성SDS 대표는 상장 이후 기념사에서 글로벌 IT산업 환경은 기술과 시장이 융복합화됨에 따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라는 기존의 산업 경계를 뛰어 넘어 고객에게 최적의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초경쟁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업종별 전문 역량을 토대로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IT시장 개척에 과감히 도전해 '초일류 IT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강화를 천명한 삼성SDS가 삼성그룹 내부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계속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삼성SDS간 합병 후 다시 분할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