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 채워” 이통사 상담원 자살파문 확대

일반입력 :2014/11/12 13:17    수정: 2014/11/13 07:29

“청년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책임을 회피하는 LG유플러스를 규탄한다”

청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은 12일 LG유플러스 서울 고객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실적 압박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회사 고객센터 상담원 이 모씨와 관련한 사과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지난 10월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던 30세 노동자 이 모씨는 “노동청에 알려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회사로부터 인터넷전화와 IPTV 판매를 강요받으면서 할당된 판매량을 채우지 못하면 계약서에 명시된 추가 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던 억울한 사연이 담겼다. 실적 압박이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직무 스트레스로 이어져 자살까지 이른 것. 피해자 동료 직원들도 증언을 통해 LG유플러스의 수많은 상담인력이 수당 미지급과 같은 임금체불 등 심각한 노동착취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모씨가 근무한 전주 고객센터 외에 서울과 부산의 고객센터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니 노동청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이 유서에 남아있다.

청년유니온은 고인의 뜻에 응하기 위해 서울 외에도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동시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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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참여연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이 참석했다.

청년유니온은 “비인간적 실적관리와 평가시스템, 비합리적인 조직문화에 따른 초장시간 노동과 임금 미지급 등 LG유플러스 상담원이 겪은 사연은 고인의 요구대로 철저한 조사와 담당자 처벌,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