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국내 출시 일주일째를 맞고 있지만, 이동통신 3사가 공시한 단말기 지원금(보조금)에 변함이 없다. 지원금 공시 7일차에 접어 들면서 수정된 금액을 내 놓을 수 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신제품 출시 하루만에 최대 60만원대의 판매장려금을 뿌려대며 과열 경쟁을 부추겼던 것과는 크게 상반되는 모습이다. 합법적인 보조금 인상보다는 뒷거래로 치고 빠지는 식의 과거의 과열경쟁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아이폰6 출시 당시 공시한 단말기 지원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이폰6 대란'의 주인공인 아이폰6 16기가바이트를 기준으로 할 때 SK텔레콤 LTE 전국민무한85, KT완전무한87, LG유플러스 LTE무한대80 요금제에 책정된 지원금은 각각 14만4천원, 17만원, 16만4650원이다. 일시적인 스팟 보조금 형태의 경쟁이었지만, 지난 주말 이통 3사는 60만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유통점에 뿌려대며 과열경쟁을 부추긴바 있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소비자들의 단말기 가격부담을 줄여주는 보조금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통3사가 소비자의 기기 값 부담을 사업자 입맛대로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지원금 공시를 꼭 일주일마다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폰6는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금을 책정했다”며 “보조금 대란은 특정 회사의 시장 교란 행위에 가입자 이탈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었을 뿐 소비자 차별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다”고 발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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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통점 리베이트를 통한 보조금 증액에 고강도 제재 의사를 밝힌 만큼, 당분간 아이폰 대란과 같은 상황은 연출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아이폰 대란을 목격한 소비자들도 현재의 보조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시장의 변화를 관망할 것으로 보여, 이통시장이 다시 혹한기로 접어들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벌써 20만원만 받아도 통신사가 많이 남기는 장사를 한다고 여기고 있다”며 “아이폰 보조금을 올리게 될 경우, 국내 제조사들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