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바탕화면 왜 '9시41분'일까?

잡스 아이폰 첫 모델 발표 시각-현장감 동시 고려

일반입력 :2014/11/03 05:55    수정: 2014/11/03 07:3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왜 하필 9시41분일까?

애플 홈 페이지나 광고에 나와 있는 아이폰6 사진을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바탕 화면에 9시41분이란 시간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은 아이폰 초기 모델 광고 땐 9시42분으로 돼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애틀랜틱은 1일(현지 시각)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광고 사진에 찍혀 있는 ‘9시41분’이란 시간의 비밀을 알려주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9시41분’ 역시 스티브 잡스와 관계가 있었다.그 계기는 2007년 1월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소개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소개한 것은 지금은 기억 속으로 사라진 맥월드 컨퍼런스였다.

샌프란스시코에서 열린 그 해 행사에서 잡스는 정확하게 9시에 무대에 올라갔다. 잡스는 35분 동안 현란한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난 오늘을 2년 반 동안 기다려왔습니다. 모든 것을 바꿀 혁명적인 제품이 나옵니다”고 선언했다.

이어진 그의 말은 수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오늘 애플은 휴대폰을 재발명하려고 합니다. 이 말과 함께 잡스 뒤에 있던 대형 스크린에는 아이폰 사진이 떴다.

그 때 시간이 정확하게 9시42분이었다. 그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 초기 모델 홍보 사진에는 9시42분이란 시간을 박아 넣었다. 이 또한 스티브 잡스의 유물이었던 셈이다.

물론 다른 의도도 있었다. 대개 신제품 발표 행사는 현지 시각으로 9시 무렵 시작된다. 이런 저런 소개를 한 뒤 제품 사진을 대형 스크린에 띄워줄 무렵이면 9시 40분 쯤 된다는 것.

관련기사

결국 애플은 잡스의 유산도 이어가면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초기 아이폰 모델 사진에 9시42분이란 시간을 새겨 넣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패드를 소개할 때는 41분이 걸렸다. 그래서 아이패드 첫 모델 바탕 화면에는 9시41분을 새겨 넣었다. 이런 전통이 아이폰6에도 그대로 이어지면서 9시41분으로 찍히게 됐다고 애틀랜틱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