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IT 분야 최고 화제는 단연 팀 쿡의 ‘커밍 아웃’이었다. 쿡은 비즈니스위크에 직접 장문의 글을 올려 “게이인 게 자랑스럽다”고 선언했다.
팀 쿡이 커밍아웃을 한 뒤 외신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팀 쿡의 고백 배경부터 다양한 얘기들을 쏟아냈다. 기업인들 중 커밍아웃한 사람들은 누가 있는지도 분석했다. 외신들의 '팀 쿡 커밍아웃 보도'를 정리했다.
1. 비즈니스위크에 기고한 ‘커밍아웃 선언문’
팀 쿡이 비즈니스위크에 기고한 글의 제목은 간단하다. Tim Cook Speaks Up. 이 글은 팀 쿡이란 인물이 커밍아웃했다는 점 외에도 상당히 읽어볼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한 그 글은 소수자 인권, 특히 성적 소수자의 인권 문제에 대해 중요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일독 강추.
2. 왜 고백했을까
가장 큰 궁금증은 역시 왜 커밍아웃했을까?란 질문이다. 짐작할 수 있겠지만 '성적 소수자 권익 보호'가 컸다. 팀 쿡 역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밝혀 이런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부분을 전해주는 포천의 기사는 “다양성 권익 옹호자들은 팀 쿡의 커밍아웃을 고대해왔다”고 전했다.
3. 언론들의 평가
뉴욕타임스는 팀 쿡이 정말 중요하다는 논조의 기사를 실었다. 커밍아웃을 한 첫 CEO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다양한 첫 번째 사례를 소개하면서 팀 쿡의 고백을 높이 평가했다.
더버지는 “고마워요, 팀 쿡(Thank you, Tim Cook)”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더버지는 팀 쿡이 ‘커밍아웃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가 커밍아웃한 방식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더버지 기사 논조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린 팀 쿡이 게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고 싶었다”는 것. 자랑스럽게 커밍아웃한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는 논조였다.
반면 IT 전문 매체 리코드는 사생활을 중시하는 인물인 팀 쿡이 목적을 갖고 대중 앞에 공개를 했다고 평가했다.
4. 달라지는 미국 기업 문화
CEO가 ‘동성애자’라고 고백하는 게 쉽지는 않다. 경우에 따라서 회사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쿡의 고백에 대한 반응을 보면 기업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매셔블은 팀 쿡의 커밍아웃을 계기로 달라진 기업 문화를 비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매셔블은 1990년대 BP CEO였던 존 브라운 사례를 예로 들었다. 당시 존 브라운은 BP 영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 2007년 한 타블로이드 신문이 보도하면서 그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팀 쿡은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많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7년 사이에 미국의 기업 문화와 사회적 의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5. 여전히 높은 장벽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적 소수자들의 부닥친 장벽은 높은 편이다. 블룸버그는 팀 쿡이 애플 CEO였기 때문에 그런 고백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만고만한 업체 경영자라면 쉽게 고백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좀 더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포천500 기업 CEO 중 커밍아웃한 사람이 팀 쿡 밖에 없는 덴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에볼라 바이러스나 AIDS보다 더 끔찍한 일로 취급한 러시아 한 의원 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21세기 상황에서도 여전히 쉽지 않은 고백이란 얘기다.
6. 커밍아웃한 CEO는 누구?
팀 쿡은 포천500 기업 중 커밍아웃을 한 최초의 CEO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커밍아웃한 유일한 CEO는 아니다. CNN머니에 따르면 버버리를 비롯한 몇몇 기업 CEO들이 커밍아웃을 했다.
7. 그리고 남은 얘기들
타임은 팀 쿡에 대해 궁금한 점 6가지란 기사를 게재했다. 여기엔 팀 쿡이 앨러배마 주의 노동자 아들로 태어났으며, 아침 3시45분에 기상한다는 얘기부터 팀 쿡에 대한 소소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포천500 CEO용 커밍아웃을 한 것은 팀 쿡이 유일하다. 포천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주요 지표들을 숫자로 정리해줬다. 그 중 눈에 띄는 지표 하나. 포천500 기업 중 흑인 CEO가 이끌고 있는 곳은 5개 밖에 안 된다는 결과.
8. 트위터에서 수집한 주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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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팀 쿡 커밍아웃 소식에 대해 한 마디했다. 저커버그는 진정으로 용기 있고 믿을만한 지도자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 팀 쿡에게 감사한다는 멘트를 올렸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팀 쿡이 인용한 마틴 루터 킹 목사 발언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