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풀면 비즈니스가 보인다

[신간] 빅데이터 비즈니스 성공지도

일반입력 :2014/10/28 14:41    수정: 2014/10/28 15:3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시간을 한 달 전으로 한번 돌려보자. 2014년 9월28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이 열린 날이다.

당시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예상을 깨고 7회말까지 2대 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것도 무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대만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팀 구원 투수로 올라온 안지만 선수가 상대 타자 한 명을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여전히 원아웃 1, 3루 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절체 절명의 순간. 대만 타자가 친 공이 중견수 앞쪽으로 날아갔다.

여지 없이 안타가 될 것 같은 타구. 하지만 때 마침 앞쪽으로 바짝 당겨 수비하던 중견수 나성범 선수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이 수비 하나로 한국팀은 7회말 위기를 무실점으로 끝낸 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승부를 갈랐던 수비 하나는 데이터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한 눈에 보여줬다. 투수의 투구와 상대 타자의 능력, 그날의 분위기를 고려해 타구 방향을 미리 예측한 덕분에 안타가 될 뻔한 공을 깔끔하게 잡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요즘 얘기되는 빅데이터의 힘이다. (그렇다고 당시 수비가 빅데이터 분석의 산물이란 얘긴 아니다. 다만 데이터를 잘 수집, 분석하면 향후 행동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 얘기를 소개하는 것이다.)

마이클 미넬리 등이 쓴 ’빅데이터 비즈니스 성공 지도’는 요즘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빅데이터에 대한 간단한 개요 설명에서 시작해 금융, 서비스, 헬스케어 등 실제 산업에서 빅데이터 분석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오픈소스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빅데이터 재료를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목적 의식을 갖고 집필된 이 책엔 빅데이터 애널리틱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실무 중심적인 지식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그 뿐 아니다. 이 책에는 실제로 현장에서 빅데이터를 가지고 뭔가를 해 본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개략적인 이론적 지식을 조합해 목소리만 높이는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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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 책은 빅데이터의 잠재력에 대해선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어디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는 빅데이터 관련 실무자들에겐 훌륭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마이클 미넬리 외 지음/ 김선희-권오병 옮김, 에이콘 2만5천원)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