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생명·화재 지분매입 추진

일반입력 :2014/10/28 11:27    수정: 2014/10/28 13:47

송주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지분 0.1% 획득을 위해 금융당국에 검토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지분이 없다. 이번에 지분을 획득하면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등재되게 된다.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자산운용 지분 7.7%를 삼성생명에 넘기고 확보한 252억원의 현금으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0.1% 취득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삼성생명에 지분을 100% 넘겼다. 이 때 이재용 부회장도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보험업법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처음으로 보험회사 지분을 취득할 때 감동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회장으로 6월말 기준 20.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삼성그룹 금융 핵심 계열사의 주주가 된다. 이 부회장의 지분 인수는 향후 상속을 염두에 둔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순환출자고리의 핵심 계열사다. 삼성생명의 2대주주는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이다. 제일모직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지분 7.2%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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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는 앞으로도 넓어질 전망이다. 재계에 다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저녁에는 외국 금융사 사장을 승지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주재했다.

승지원은 이병철 회장이 기거하던 한옥을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승지원은 이건희 회장이 주요 외국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던 곳이다. 이 회장은 승지원에서 업무 보고를 받으며 경영전략을 구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