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프라 세대 교체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지분 확대에 본격 나선다.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T클라우드2.0 프로젝트 전략을 수립중으로 내년까지 새 인프라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사업을 재정비한 KT에 이어 SK텔레콤까지 한층 공격적인 모드로 전환함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업체간 헤게모니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업체의 파상공세를 국내 대기업인 SKT나 KT가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이 T클라우드비즈2.0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핵심으로 내세운 것은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 확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프로비저닝' 만큼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과 붙어도 뒤질게 없을 정도로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프로비저닝이란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 가상 서버에 대한 생성, 확대, 축소, 해지, 모니터링, 결제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SK텔레콤 솔루션 사업본부의 장해성 클라우드사업팀장은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기존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T클라우드2.0을 통해 서비스 품질과 비용 경쟁력을 모두 담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보이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1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T클라우즈비즈'를 내놓고 국내 기업 시장을 공략해왔다. T클라우드비즈 기반 인프라는 VM웨어와 MS 하이퍼V 가상화 플랫폼으로 이뤄져 있다. 두 제품 모두 안정적이지만 상용 SW다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거세지는 업체간 가격 전쟁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현재 인프라는 유연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SK텔레콤은 T클라우드2.0 프로젝트에선 기반 인프라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을 도입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중이다.
외부 전문 업체 솔루션을 도입할지 아니면 내부 기술진을 투입해 자체 구축할지를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거물급 레퍼런스라 할 수 있는 SK텔레콤이 오픈스택을 도입하면 오픈스택 생태계가 확산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스택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입기 진입하기 일보 직전 단계에 와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2011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이후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장해성 팀장은 시장 평균 성장 속도보다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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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대기업을 넘어 중견 기업들까지 도입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주요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장해성 팀장은 해외 서비스들과 달리 국내 클라우드는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기술 지원에서도 글로벌 업체들과 차별화해내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서비스형 인프라(Infra as a service)에 집중하고 있다. MS나 세일즈포스닷컴같은 서비스형 플랫폼(Platform as a service) 사업은 하지 않는다. 콘텐트 딜리버리 네트워크(CDN)이나 오토 스케일링 등 인프라를 잘쓰게 하기 위한 기술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