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美 GDP 끌어올렸다

일반입력 :2014/10/27 10:01    수정: 2014/10/27 10:13

송주영 기자

애플의 스마트폰 성장세가 미국 GDP(국내총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JP모건 체이스 경제학자의 분석을 인용해 아이폰 판매가 미국 GDP 연간성장률을 0.25~0.3% 더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가 역대 최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미국 GDP 성장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애플의 향후 3개월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할 것”이라며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에 대해 “우리가 만든 스마트폰 중 고객 반응이 최고”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제조를 미국 밖에서 하기 때문에 미국 내 고용창출 효과는 크지 않다. 대신 이익률이 높아 미국 경제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은 603달러다.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가격은 평균 판매가 대비 비싸다. 아이폰6 16GB 모델의 미국 출고가격은 649달러이며 스크린, 사양이 커질수록 가격은 더 높아진다.

아이폰의 제조원가는 높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IHS를 인용해 스마트폰 기본사양 제품 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을 200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애플은 연구, 마케팅에도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는다.

아이폰의 이익률은 애플 제품 중 최고 수준이다. 애플이 지난 2012년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아이폰의 이익률은 아이패드의 2배에 달한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책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탠포드 C 번스타인은 아이폰 이익률이 50%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폰은 지난 분기 3천9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 기간 애플 전체 이익에서 아이폰이 차지한 비중은 60~70%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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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미국 시장에서의 현금창출 능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애플 주식이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애플 주식의 등락을 좌우하는 제품은 역시 아이폰이었다.

애플은 미국 유통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아이폰 신제품 출시 후 미국 전자, 가전 매장의 매출은 3.4%가 상승했다. 반면 의류부문은 1.2%가 떨어졌다. 구매자들이 아이폰에 돈을 쓴 대신 의류 비용 지출을 줄인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