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사생활 보호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국내에는 검찰 등 수사기관의 ‘카톡 검열’이 큰 화두로 떠오르며 실시간 감청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달 FBI는 새로운 얼굴 인식 시스템을 완성,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감시 사회가 현실화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사생활 침해로 인한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힘쓰는 과학자와 디자이너들도 있다.
27일 주요외신은 복잡한 구조부터 매우 간단한 방법까지, ‘빅브라더’의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 이들이 만든 5개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얼굴 인식 방해하는 안경형 장치
일본 국립 정보학 연구소가 개발한 이 안경형 장치는 얼굴을 근적외선 커튼으로 가려 감시 카메라가 얼굴 인식을 수행할 수 없도록 한다.
11개 적외선 LED는 맨눈으로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 빛이 코와 눈의 특징을 파괴해 얼굴 인식 시스템의 감시로부터 보호해준다.
물론 모든 카메라가 적외선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장치가 얼굴 인식을 방지하는 데 완벽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타인의 얼굴(마스크)을 입는 방법
사생활 보호를 위해 레오 셀바지오 씨가 고안한 방법은 타인의 얼굴을 3D 프린트한 고무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면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인식을 하더라도 결국 그것은 자신의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 감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논리다.
단 주의사항도 있다.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법이 있는 국가에서는 셀바지오 씨처럼 마스크를 붙이는 것은 불법이 될 수 있다.
■무인 항공기 감시를 막아주는 후드 스카프
아티스트인 아담 하비 씨는 완벽한 감시 국가가 되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패션을 디자인하고 있다.
이 드론용 후드 스카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무인 항공기의 적외선 영상 기술을 속이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금속 소재가 사용됐다. 또 휴대전화용 파우치는 신호를 차단하는데, 해킹이나 도청을 막아준다.
■얼굴 주요 특징을 가리거나 혼란을 주는 위장
다가오는 감시 사회에서 두려움을 진정시키기 위해 아담 하비 씨가 고안한 다른 아이디어는 CV 다즐 위장(컴퓨터용 위장)이다. 세계 대전 때 하늘과 바다에서 전함을 혼란스럽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된 다즐 위장 무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이미지대로 헤어 메이크업을 완성하고 나면 파카소 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뺨의 흑백 페인트는 카메라 인식을 어렵게 만들고, 늘어지는 머리카락은 적어도 얼굴의 주된 특징 하나를 덮는다.
단 이 방법은 감시 카메라로부터의 인식은 어렵게할 수 있지만, 반대로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텍스트 분석이 어려운 글꼴 ‘ZXX’
NSA(미국국가안전보장국)와 해커가 텍스트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PC의 내용을 읽어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면 글꼴 ZXX가 딱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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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종류의 서체(Sans·Bold·Camo·False·Noise·Xed)가 있고, Camo부터 4종류의 글꼴은 각각 텍스트 분석이 어렵게 디자인됐다.
다만 분석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감시를 완화시켜준다는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확실한 건 ZXX 글꼴이 사용된 글은 겉으로 봤을 때 알아보기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