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지켜주는 스마트기기'로 날개돋친 듯 판매되고 있는 키즈폰이 전자파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보다 전자파에 취약한 어린이 전용 전자기기의 전자파흡수율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성북갑)은 미래창조과학부가 키즈폰 등 어린이용 전자기기의 전자파흡수율 실태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어린이 전용 휴대폰인 이른바 ‘키즈폰’의 전자파흡수율은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텔레콤이 판매하는 키즈폰준의 경우 미래부가 측정해 발표하고 있는 휴대폰 모델 533개 중 3번째로 높은 전자파흡수율을 자랑한다. LG전자의 G3와 비교하면 키즈폰준과 LG전자 키즈온의 전자파흡수율은 각각 약 3배, 약 1.6배에 달한다.
문제는 어린이가 어른보다 전자파에 취약하다는 데 있다. 올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전자파 인체 보호 연구’에 따르면 5세 어린이의 전자파 흡수율은 20세 성인의 1.5배다. 어린이들이 휴대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주의력결픽 과잉행동장애(ADHD)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그럼에도 미래부는 키즈폰의 전자파흡수율을 따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 키즈폰은 지난 7월 출시된 이후 26일 현재 누적 가입자가 6만7천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
미래부는 전파법 제 47조에 따라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 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8월부터는 휴대폰 전자파등급제를 실행하고 있다. 전자파등급제는 전자파흡수율 기준을 2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휴대전화 박스 등에 부착하여 판매하도록 하는 제도다.
그러나 대부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키즈폰 제품은 전자파등급제 시행일인 지난 8월 2일 이전에 출시됐다는 이유로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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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전자의 키즈폰 제품 키즈온의 경우, 전자파 흡수율 수치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희 의원은 “부모들이 어린이 안전을 위해 주로 구입하는 키즈폰이 오히려 전자파에 취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미래부는 키즈폰을 비롯해 어린이 대상 전자기기의 전자파 안전 대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개선 계획을 즉각 세워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