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파이어폰 실패… 실적 '곤두박질'

스마트폰 시장진입 못해 - 악성 재고 갈수록 쌓여

일반입력 :2014/10/25 12:50    수정: 2014/10/25 16:25

이재운 기자

아마존이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이면서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인 파이어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매셔블은 아마존(Amazon)이 실적부진을 겪은 이유 중의 하나로 파이어폰의 실패를 꼽았다.

앞서 아마존은 전날 주당 95센트라는 최악의 손실폭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205억9천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재무구조가 형편없다는 의미다. 시장전망치인 주당 74센트 손실, 매출 208억4천만달러에도 모두 미달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파이어폰’의 실패다. 파이어폰은 지금 아마존에서 고작 0.99달러(1천원)에 팔리고 있다. 아마존에서 파이어폰보다 저렴하게 팔리는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5c 16GB 제품 밖에 없다. 아마존은 파이어폰의 정확한 재고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약 8천3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당초 아마존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바로 이전에 선보였던 킨들 시리즈 때문이었다. 전자책 단말기로서 큰 성공을 거둔 킨들 시리즈는 이후 태블릿으로 영역을 확장해 킨들 파이어 시리즈를 선보여 준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아마존도 킨들 시리즈처럼 사용하기 쉬운 사용자환경(UI)를 구현했다며 이러한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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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기대와 달리 파이어폰이 실패한 이유는 바로 시장의 변화와 과거에 머무른 아마존의 관점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킨들 시리즈가 성공하던 2000년대 중후반에는 다른 경쟁작이 마땅치 않아 독주가 가능했지만, 2014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많은 유수의 제조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아마존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넓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 파이어폰을 전략 기종으로 밀어준 이동통신사는 AT&T 한 곳뿐이었다. 매출이 1년 전 보다 20%나 증가했음에도 손실폭이 커진 데에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고집에 따른 파이어폰 '악성 재고'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