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즈 '숲 속의 앨리스'로 반등할까

일반입력 :2014/10/23 10:18    수정: 2014/10/23 10:19

박소연 기자

내달 상장을 앞둔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가 신작을 출시하면서 이번 신작이 파티게임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지난 21일 세 번째 자체개발작 ‘숲 속의 앨리스’를 출시했다. 최근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 파티게임즈가 오랜만에 내놓는 자체개발작 소식에 이번 신작이 주가 부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다양한 추측이 이뤄지는 상황.

파티게임즈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7월 11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세달 만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이르면 내달 중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내달 4일~5일 수요예측과 11일~12일 청약을 거쳐 20일 신규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발행 주식수는 96만주, 공모 예정가는 1만500원에서 1만3천 원으로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이뤄질 경우 총 공모 규모는 124.9억 원에 달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8월 모바일 SNG ‘아이러브커피를 출시한 파티게임즈는 여성 이용자를 모바일 게임 시장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70억, 영업이익은 91억 원이다.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국내 증시에 최초로 상장하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 회사라는 타이틀을 얻을 뻔했지만 지난 6일 상장한 데브시스터즈에게 해당 타이틀을 빼앗겼다.

일각에서는 파티게임즈의 상장이 늦어진 이유로 흥행작의 부재를 꼽는다. ‘아이러브커피’ 이후 자체개발작 ‘아이러브파스타’와 다앙한 퍼블리싱작을 선보였지만 파티게임즈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줄 만한 성공작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초 출시한 ‘아이러브파스타’는 공개 당시 큰 주목을 받았지만 23일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80위권에 불과하다.

반다이 코리아와 협력해 만든 ‘SD건담 배틀스테이션’도 건담이라는 유명 IP(지적재산권) 활용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퍼블리싱작 ‘드래곤파티’의 경우에도 일본에서의 큰 인기와 달리 국내 이용자들에게는 외면 받았다.

때문에 이번 신작 출시는 상장을 한 달 앞둔 파티게임즈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미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더욱이 파티게임즈는 지난 13일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추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상장 이후 로드맵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작 ‘숲 속의 앨리스’는 파티게임즈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일종의 로드맵인 셈.

먼저 ‘숲 속의 앨리스’에 대한 출시 초반 반응은 좋다. 이 게임은 출시 하루만인 지난 22일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래픽과 SNG에 어드벤처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가 이용자들의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본다. 출시와 함께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다만 게임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갈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근 신작 SNG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제기될 정도로 기존작의 강세와 신작의 약세가 확연하다. 특히 순위권은 몇몇 RPG와 해외 게임들이 점령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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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파티게임즈가 ‘숲 속의 앨리스’로 정체된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의 벽을 깨는 동시에 회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내달 초 수요예측을 앞둔 파티게임즈로서는 반드시 ‘숲 속의 앨리스’를 흥행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것”이라며 “과연 ‘숲 속의 앨리스’가 초반 강세를 이어나가 파티게임즈의 주가 부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