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모바일 게임, SNG로 부활하나

RPG 위주의 시장 재편 기대

일반입력 :2014/10/21 11:35    수정: 2014/10/21 11:36

박소연 기자

한때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쓸었던 SNG 열풍이 한풀 꺾인 가운데 신작 SNG가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RPG 위주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이들의 등장으로 재편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NG 열풍의 주역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와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강자 컴투스(대표 송병준) 등이 신작 SNG 출시를 앞두고 있다.

조이시티(대표 조성원)의 ‘룰더스카이’이어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의 ‘아이러브커피’가 대한민국을 휩쓴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에는 SNG 바람이 불었다. 액션 RPG 위주의 게임 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던 여성 이용자들이 SNG에는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러브커피’는 누적 글로벌 가입자 수 1천500만 명과 누적 매출 500억 원 등의 기록을 세우며 SNG의 힘을 보여줬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함께 나만의 카페를 경영한다는 여성들의 로망을 제대로 자극한 덕이다.

‘아이러브커피’ 성공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에는 각종 SNG가 등장했다. 카페에서 배경을 바꿔 미용실, 식당, 마을 등 다양한 소재의 SNG가 쏟아진 것.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컴투스, 위메이드(대표 장현국) 등이 야심차게 신작을 출시했지만 최근까지도 이렇다 할 SNG 흥행작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 업체 아이니(대표 박순택)가 일을 냈다. 첫 작품 ‘고로캣’으로 지난 15일 구글 플레이 인기 무료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고로캣’은 고양이를 소재로 한 SNG로 이용자들은 다양한 고양이를 수집하고 키울 수 있다. 각자 개성이 넘치는 귀여운 고양이들이 여성 이용자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일종의 고양이 집인 트리를 꾸미고, 자신의 고양이와 함께 미니게임 등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등 소소한 재미요소도 가득하다. SNG답게 친구와 협동해 플레이해야만 완수할 수 있는 협력 퀘스트 등 알찬 소셜 요소도 특징이다.

출시 1주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한 ‘고로캣’은 매출 순위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되는 상황.

파티게임즈는 오랜만의 자체 개발작 ‘숲 속의 앨리스’로 다시 한 번 모바일 SNG의 힘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숲 속의 앨리스’는 게임 내 캐릭터인 미니언을 수집하고 성장시켜 신비한 마법의 숲을 구하는 감성 어드벤처 SNG다. 파티게임즈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래픽에 어드벤처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

전작 ‘아이러브커피’와 ‘아이러브파스타’가 나만의 카페와 식당을 운영한다는 로망을 구현했다면 이번 ‘숲 속의 앨리스’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로망을 게임으로 만들었다.

게임 친구와 오프라인 상에서 함께 핸드폰을 흔들면 새로운 미니언이 등장하는 ‘미니언 쉐이크’ 시스템으로 오프라인 소셜 기능을 도입한 것도 새롭다.

더욱이 파티게임즈는 지난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조만간 상장할 것을 예고한 상태라 이번 ‘숲 속의 앨리스’ 출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컴투스는 쿵푸와 동물을 결합한 ‘쿵푸펫’으로 모바일 SNG의 새로운 재미를 보여줄 전망이다. 지난 15일부터 사전 등록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

‘쿵푸펫’은 쿵푸펫을 모으고 육성해나가며 친구들과 교류하는 기본적인 SNG의 재미에 쿵푸를 바탕으로 한 전투의 묘미를 더했다. 육성한 쿵푸펫으로 다른 이용자들과 대전을 펼친다는 RPG적 요소를 게임에 어떻게 녹여냈을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동화풍 캐릭터로 여성들의 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데 몰두한 기존 SNG들과 달리 ‘유쾌본능SNG’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유머를 강조한 것도 ‘쿵푸펫’만의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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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각기 매력으로 똘똘 뭉친 SNG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관전 포인트는 역시 이들의 성공 가능성이다. RPG와 전략 게임들이 점령한 모바일 게임시장에 SNG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흥행에 성공한 SNG가 없던 모바일 시장에서 신생 개발사 아이나의 ‘고로캣’이 1위를 차지한 건 의미가 크다”며 “기대작들의 출시도 이어질 예정인 만큼 모바일 SNG가 다시금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할지 지켜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