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는 현실인지 가상인지 애매한 장면을 보여준다. '토털리콜'은 아예 사이버 섹스가 성생활의 기본 문법이 된 시대 모습을 살짝 묘사한다.
언제부터인가? 영화 속에선 우주와 가상현실이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런데 이젠 현실 속에서도 이런 등식이 조금씩 적용되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기가옴은 16일(현지 시간) 하와이에서 가상 현실을 이용해 화성 관련 실험을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이를 위해 6명을 이곳에 파견해 앞으로 8개월 동안 화성 환경을 체험하도록 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해 가상현실 실험을 한다는 점이다.
NASA는 수 년 전부터 가상현실을 이용한 실험에 관심을 가져 왔다. 비행 훈련부터 로봇 원격 조정까지 다양한 실험을 해 왔다. 그런데 2년 전부터 가상현실 헤드셋 전문업체 오큘러스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기가옴이 전했다.
하와이 실험 지역 거주자들은 오큘러스 리프트 헤드셋을 쓰고 가상 우주정거장(Virtual Space Station)이란 실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가상 우주정거장은 다트머스, 하버드, UCLA 등 대학들과 트로프 모던 미디어가 13년에 걸쳐 개발했다. 최근엔 NASA가 160만 달러를 지원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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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은 화성 환경을 체험하는 데만 활용되는 건 아니다. 향수병이나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데도 활용될 예정이다.
가상 우주정거장에선 특히 해변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나 가족 사진 등에 몰입하도록 해 우주인들이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한다고 기가옴이 전했다.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경우엔 가상현실을 활용해 치료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