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이 정체 국면으로 접어든걸까? 50%를 웃도는 고성장세를 구가했던 태블릿 시장이 올해는 10% 내외 성장률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15일(현지 시각) 올해 세계 태블릿 판매량이 2억2천9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에 비해 11% 가량 성장한다는 전망. 다른 업종이라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태블릿 시장의 전년 성장률이 55%였던 점을 감안하면 조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당연히 “왜”란 질문이 뒤따르지 않을 수 없다. 가트너는 태블릿 시장이 정체 국면으로 접어든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 패블릿-하이브리드 제품이 태블릿 수요 급속 잠식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대체재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갤럭시 노트처럼 태블릿과 노트북 기능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패블릿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태블릿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것. 패블릿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달 IDC 발표 자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IDC는 5.5인치에서 7인치 사이인 패블릿 제품의 올해
출하량이 지난 해에 비해 20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패블릿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4%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특히 IDC는 올해 패블릿 예상 출하량이 1억7천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수치는 태블릿에 비해 500만대 가량 많은 것이다.
최근 들어 고개를 들고 있는 하이브리드 제품 역시 태블릿 수요를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제품이란 스마트폰과 태블릿 화면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도크 같은 것들에 연결할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오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가트너는 “일부 태블릿 이용자들은 기기를 교체할 때 하이브리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기기는 올해 울트라모바일 프리미엄 시장의 22% 수준까지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 동안 태블릿이 독식했던 영역을 주변 제품들이 연이어 치고 들어오면서 ‘수요 대전환’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인 셈이다.
■ 다른 제품에 비해 교체 주기 긴 점도 성장엔 불리
태블릿 시장 정체의 두 번째 적은 바로 태블릿 자신이다. 다른 기기에 비해 교체 주기가 길다는 것. 실제로 가트너는 현재 태블릿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기기 교체를 할 의향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 영국 태블릿 구매↑...3~4세 11% 보유2014.10.16
- 합리적인 10.1인치 태블릿 "기본기 탄탄"2014.10.16
- 10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위한 키보드2014.10.16
- 월드 랠리서 만난 현대차 vs 토요타…"여기선 빠른 제조사가 1위"2024.11.22
가트너는 “오는 2018년까지 신규 기기 구매자는 9천만 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교체 수요 역시 1억5천500만대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분 역시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 최근 1년 이내에 태블릿 PC를 교체한 경험이 있는 사용자는 6.8%에 불과했다. 이는 51.9% 수준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구분되는 수치다.
트렌드모니터 조사에서는 태블릿 PC 교체 주기는 2~3년이 23.1%로 가장 많았으며 3~4년(22%), 4~5년(19.8%)등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