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위한 키보드

벨킨 QODE 유니버설 키보드 케이스 리뷰

일반입력 :2014/09/17 14:39

권봉석

벨킨 QODE 유니버설 키보드 케이스(이하 코드 유니버설)은 10인치급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끼워 쓸 수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 케이스다. 태블릿 윗부분을 고정하는 지지대와 내부 모서리는 경질 플라스틱을 써서 태블릿 손상을 막았고 내부 모서리는 고무밴드를 달아 크기에 크게 상관 없이 고정할 수 있다. 뒷 받침대는 킥스탠드 방식이며 보기 편한 각도로 조절 가능하며 쓰지 않을때는 북커버처럼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자주 쓰는 홈 버튼·뒤로가기 버튼과 볼륨이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키를 달았고 키 스위치는 노트북에 흔히 쓰이는 팬터그래프 방식이다. 기본 자리를 포함해 키보드 전체에 간격을 띄워 오타나 불편함을 줄였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18×11cm, 두께는 3cm이며 무게는 191g이다. 배터리는 내장 방식이며 한 번 충전하면 최대 60시간 쓸 수 있다. 무상보증 기간은 1년이며 가격은 12만 9천원.

커버 안 벗겨도 후면 카메라 사용 가능

북커버처럼 태블릿을 완전히 둘러싸게 만들어진 구조는 7인치 태블릿용 제품인 ‘벨킨 QODE 포터블 키보드 케이스’와 얼핏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고무 질감이 나도록 만든 케이스 표면도 마찬가지다. 다만 태블릿 고정 방식이 약간 다른다. 먼저 가로로 돌린 태블릿 윗 부분을 고정장치에 끼운 다음 신축성 있는 밴드를 잡아 늘려 남은 부분을 고정한다. 10인치급 태블릿이라면 거의 모두 끼워 쓸 수 있지만 전체 크기가 11인치를 넘어선다면 케이스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의 킥스탠드를 닮은 받침대를 뒤로 당기면 화면을 보기 편한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 뒷 커버를 일일이 손으로 말아서 접는 수고는 줄었지만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은 많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케이스를 완전히 벗기지 않아도 태블릿 후면 카메라를 쓸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커버 뒷부분을 손으로 잡아 끌어내리면 후면 카메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기종은 여전히 카메라가 가려지기도 한다. 태블릿을 가로로 돌리고 위부터 쟀을 때 28mm가 되는 지점 안에 후면 카메라가 있다면 일단 안심해도 좋다.

넉넉하고 누르기 편한 키보드 “특수문자 배열은 불만”

키보드 키 크기는 가로 14mm, 세로 13mm로 여느 노트북보다 한 치수 작다. 하지만 키 사이 간격을 3mm 가량 띄워서 기본자리(ASDF/JKL;)에 손가락을 편안하게 얹고 키를 누를 수 있다. 혹시나 다른 키를 누를까봐 수시로 키를 쳐다보면서 불안하게 타이핑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자연히 글자를 입력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조금만 익숙해진다면 PC 키보드를 누를 때만큼 제 속도를 낼 수 있다. 키를 눌렀을 때 느낌도 나쁘지 않다.

한글 두벌식 입력에 자주 쓰이는 오른쪽 시프트 키도 누르기 쉽다. 글자를 지우는데 쓰는 백스페이스 키가 절반 정도로 작아졌지만 엉뚱한 위치에 놓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르는데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좁은 공간 안에 최대한 많은 키를 넣으려다 보니 사용 빈도가 적은 특수문자 배열이 상당히 달라졌다.

특히 오른손 기본자리에서 한 단계 내려가면 보이는 특수문자 키가 문제다. 마침표(.)나 쉼표(,)는 PC 키보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슬래시(/)나 물음표(?)를 누르려고 하면 엉뚱한 글자가 나온다. 큰따옴표·작은따옴표 위치도 스페이스바 오른쪽이다. 익숙해질 때까지 당연히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특수문자를 자주 쓰는 프로그래밍은 마음 편하게 데스크톱PC나 노트북에서 하는게 낫다.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호환성 ‘이상무’

호환성 문제도 간단히 확인해 봤다. LG전자 G패드 10.1(안드로이드 4.4.2), 소니 엑스페리아 Z2(안드로이드 4.4.2)에서는 문자 입력과 한/영 전환 모두 이상없이 작동한다. 다만 구글 한국어 입력기를 쓸 경우 한 번 화면을 터치해 주어야 제대로 입력이 진행된다. 간혹 화면을 터치하는 경우 스크린 키보드가 함께 나타나지만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서 사라진다. 한/영 전환은 왼쪽 시프트 키와 스페이스바를 눌러서 한다.

키를 눌렀을 때 인식하는 속도는 무난하다. 하지만 키 반복 입력 속도를 조절할 수 없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대부분이라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입력하면 약간 지연되는 느낌도 있다. 입력할 때는 키보드 아래 받침대에 손바닥이 약간 걸치는 정도로 놓이기 때문에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 더 편하게 쓰고 싶다면 조금 더 공간을 확보해서 손목을 완전히 내려 놓고 쓰는 게 낫다.

결론 : 10인치 태블릿에 생산성 더한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태블릿 시장에서 화면 크기에 따라 점유율을 예측한 결과 오는 2017년에는 8인치 미만 태블릿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인 57%를 차지한다. 반면 2011년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73% 이상을 차지했던 8인치 이상, 11인치 미만 태블릿은 2017년에는 그 절반인 37%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탓에 휴대성에서 밀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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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서를 작성하거나 원격 데스크톱으로 업무를 처리할 때는 9·10인치 태블릿이 더 낫다. 해상도가 같은 화면이라도 보다 편하게 볼 수 있어 작업 효율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이런 대형 태블릿을 위해 나온 키보드는 찾기 힘들다. 7인치 태블릿용 키보드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쓰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 스탠드가 없는 분리형이라 타이핑은 불편하다.

QODE 유니버설 키보드 케이스는 이런 10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위해 쓸 만한 몇 안되는 블루투스 키보드다. 다만 태블릿을 이 제품에 끼울 경우 두께는 약 두 배, 무게는 200g 가까이 늘어난다는 것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가로 길이가 긴 태블릿은 본체가 케이스 밖으로 튀어나와 긁힘이나 손상을 막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노트북보다는 가볍고 훌륭한 키감으로 오래 써도 피로가 덜한 것은 이 제품만이 지닌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