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패드 10.1(LGV700N, 이하 G패드 10.1)은 스냅드래곤 400 쿼드코어 AP와 10.1인치 HD(1280×800 화소) IPS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중급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내장 저장공간은 16GB, 메모리는 DDR2 1GB이며 마이크로SD카드를 꽂아 최대 64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초기 안드로이드 버전은 4.4.2(킷캣)다.
카메라는 전면 130만 화소, 후면 500만 화소이며 네트워크는 802.11n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4.0+LE를 내장했고 뒷면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달았다. 배터리는 8천mAh이며 무게는 360g, 두께는 8.9mm다. LG전자 고유 인터페이스인 LG UI 3.0을 탑재해 G시리즈 스마트폰에 탑재되던 각종 편의기능을 그대로 구현한다. 색상은 블랙, 레드 두 종류이며 가격은 31만원 전후.
■ A4 용지보다 조금 작은 적당한 크기
제품 이름 뒤에 붙은 ’10.1′이라는 숫자때문에 위압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165.9×260.9mm로 소니 엑스페리아 Z2와 비슷한 수준이며 A4 용지(210×297mm)보다는 작다. 화면 테두리는 가장 얇은 곳이 13mm, 가장 두꺼운 곳이 20mm인데 한 손이나 양 손으로 잡았을 때 손바닥이 닿는 부분을 감안하면 과도하게 두껍지 않다. 무게는 523g로 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과 같고 애플 아이패드 에어(469g)보다는 더 무겁다.
전면 카메라는 13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이고 LED 플래시는 없다. 태블릿 뒤에는 스테레오 스피커와 NFC(근거리통신기술) 센서를 달았다. 홈 버튼, 뒤로가기 버튼과 메뉴 버튼은 소프트키 방식이다. 제품 뒷면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었지만 특수 도료를 써서 금속 재질 광택을 냈다. 표면에는 러버 코팅을 해 손에서 미끄러지는 것도 어느 정도 막아준다.
■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성능
G패드 10.1이 쓴 AP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흔히 쓰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400이다.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에 차이는 있지만 내부 구조를 뜯어보면 같은 AP를 쓴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성능도 비슷할 수 밖에 없다. 안드로이드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안투투 점수는 1만 7천 761점이다. 인텔 태블릿·스마트폰용 AP인 Z2500 시리즈를 쓴 7·8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는 2천점 가량 낮다.
3D마크 애플리케이션이 내장한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 점수는 4619점이며 2D 게임이나 페이스북 게임에는 무리 없는 수준이다. 고성능은 아니지만 숫자로 나타나는 성능 이외에 앱 실행이나 스크롤, 화면 전환 등 체감 속도는 큰 지장이 없다. 다만 메모리가 1GB로 제한되어 있어 용량이 큰 게임을 실행하면 다소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저장공간 16GB 중 기본 설치 공간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용량은 10.85GB다. 마이크로SD카드는 총 32GB(SDXC)까지만 인식한다.
■ 스마트폰 연동하는 Q페어 “쓸만하네”
대형 제조사 태블릿의 가장 큰 이점은 각종 편의 기능이나 부가기능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양념이 지나치면 용량만 잡아먹는 계륵이 되지만 적절한 선에서 그친다면 훨씬 편하게 쓸 수 있다. G패드 10.1 역시 여로모로 유용한 기능이 많다.대표적으로 넓은 태블릿 화면 아무곳이나 두 번 두드려 깨울 수 있는 노크온·노크코드 기능을 이용하면 손가락이 전원 스위치를 찾아 헤매는 수고를 줄여준다.
또 한 가지 유용한 기능은 Q페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전화, 문자와 SMS 알림을 태블릿 화면에서 받아볼 수 있고 전화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준다. 통화 버튼을 누르면 태블릿이 블루투스 헤드셋 역할을 해서 바로 통화가 가능하다. 굳이 스마트폰까지 손을 뻗어야 하는 수고도 줄여준다. 태블릿을 가로로 돌려 쓸 때 남기 쉬운 공간을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듀얼 윈도우 기능도 쓸만하다.
반대로 리모컨 대신 TV와 셋톱박스를 적외선으로 제어하는 Q리모트 기능은 다소 활용도가 떨어진다. 장소 별로 리모컨을 나눠 쓸 수 있고 버튼도 큼직해 누르기는 편하다. 하지만 523g이나 되는 태블릿보다는 옆에 굴러다니는 작고 가벼운 리모컨에 손이 더 먼저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학습 기능이 없고 TV와 셋톱박스만 제어할 수 있는 것도 감점요소다.
■ 결론 : 동영상 재생에 특화된 태블릿 “게임은 무리?”
태블릿 화면 크기에 따라 용도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음악·동영상,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는 7~8인치 태블릿으로도 충분하지만 고해상도 전자책을 보거나 문서작업을 하는데는 9인치 이상 태블릿이 훨씬 편리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G패드 10.1은 약간 이질적인 태블릿이다. 생산성보다는 미디어 소비에 중점을 뒀다. Q리모트 기능이나 모바일TV·동영상 허브 기능을 담은 QTV만 봐도 그렇다.
관련기사
- 풀HD 태블릿 “책 읽기 딱 좋다”2014.09.29
- MS가 맘 먹고 만든 최고성능 태블릿2014.09.29
- 부담없는 안드로이드 게임머신 태블릿2014.09.29
- 진화하는 요가 태블릿 “풀HD로 파워업”2014.09.29
문제는 이런 미디어 소비에 걸맞은 하드웨어 성능이 유지되느냐인데 이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메모리가 1GB인데다 실제 쓸 수 있는 용량은 877MB, 부팅이 끝나고 실제 쓸 수 있는 용량은 390MB 가량이다. AP도 스냅드래곤 400으로 무거운 게임을 돌리는데는 무리가 있다. 가격은 비슷하고 화면이 작은 G패드 8.9가 오히려 더 성능이 좋다.
하지만 G시리즈 스마트폰에서 보던 편의 기능이 그대로 담겼고 꾸준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것은 칭찬할 만 하다. 동영상을 주로 보는데는 충분한 성능을 지녔고 성능과 해상도가 같은 10.1인치 태블릿과 비교하면 싼 편이다.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제품이며 집에서 동영상 감상용으로 쓸 태블릿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