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북이 공유한 '1등 DNA' 과연 뭘까

저커버그가 삼성 심장부까지 가서 확인한 것은?

세계 최대 SNS 기업인 페이스북과 글로벌 1등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서로의 성공 DNA 공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양사 간 협력구도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페이스북 경영진이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양사의 성공 DNA를 공유하는 교류회의 자리였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날 저커버그 CEO를 비롯한 페이스북 임원진은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CE, DS 등 전 사업 분야의 임원들과 업계 현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양사의 '성공 DNA'를 공유했다. 저커버그 CEO의 삼성전자 방문은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또 지난 4월 문을 연 전자산업박물관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을 돌아보며 전자산업의 역사와 삼성전자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커버그 CEO는 뒤늦게 전자 산업을 시작한 한국에서 세계 최대 전자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전자의 40년간의 성공 스토리와 전자산업이 인류에 기여한 바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 CEO와 함께 삼성전자를 찾은 샌드버그 COO는 여성 기업인으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등 10여명의 삼성전자 여성 임원, 간부들과 함께 일과 리더십에 관한 진솔한 경험담과 비전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는 평소 여성의 사회 활동에 관심을 가져온 샌드버그 COO가 글로벌 회사에 근무하는 여성들과 만나 '일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의견을 공유한 허심탄회한 자리였다.

샌드버그 COO는 이 자리에서 “삼성은 페이스북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지난 100년간 괄목할만하게 발전했지만 지난 10년간은 별 발전이 없었다며 경영층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전에는 회사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한 번 쯤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일한다(too aggresive at work)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제는 이것이 '리더로서의 자질(executive leadership skill)'로 해석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샌드버그 COO는 지난해 '린 인 (LEAN IN)' 출간 이후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여성 지원 조직 '린 인 서클(Lean In Circles)'을 소개했고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이 보다 자신감있게 활약하라고 조언했다.

페이스북 경영진은 화성 '삼성 나노시티'도 방문해 22년간 메모리 반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과 최신 반도체 기술을 살펴보고 첨단 반도체 라인을 둘러봤다.

한편 업계에서는 두 회사간 협력구도와 관련 페이스북에 특화된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가상현실(VR), 스마트TV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