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3사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공동대응 방안을 이르면 다음 주 내놓을 방침이다.
14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네이버·SK커뮤니케이션즈는 ‘카톡 검열’ 논란을 계기로 개인사생활 보호 강화 대책을 공동으로 준비 중이다.
또 개인정보가 침해당할 수 있다는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수사기관과 법원, 법 제도 차원의 개선안을 정식 요구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국회에 입법 제안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서와 자료를 준비한다는 것이 인기협 측의 현재 계획이다. 발표 시점은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그 다음 주가 예상된다.
이번 인기협을 중심으로 한 업계 공동대응책은 지난 13일 다음카카오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수사기관의 카톡 감청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이용자 사생활 보호를 위한 대책방안을 업계와 공동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음카카오측이 밝힌 공동대응책은 업계가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정부 등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협조 요구에 맞서 공동전선을 펼치겠다는 내용이다. 이용자들이 불안에 떠는 개인정보 노출 또는 유출 문제로부터 기업들이 책임지고 보호하고, 이를 위한 사회적 논의도 함께 끌어간다는 방침이다.
인기협이 준비하는 공동대응 방안 역시 같은 맥락이다.
어제 다음카카오 발표에 앞서 3사는 이미 2차례 회의를 통해 공동대응 방안에 뜻을 모았다. 지난 회의에는 다음카카오 이병선 이사, 네이버 윤영찬 이사, SK컴즈 김경철 이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논의하는 자리에도 이사급 임원이 참석해 공동대응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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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진 인기협 사무국장은 “카톡 검열 논란은 다음카카오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터넷 업계 전반의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접점이 모아진 상태”라면서 “충분한 협의와 합의를 통해 대안 중심의 공동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세 번째 공동회의는 다음카카오 상장 이슈 때문에 다소 지체될 것으로 보이나 이번 주 내로 계획하고 있다”며 “공동방안 발표는 일러도 다음 주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