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업계와 ‘카톡 검열’ 공동 대응

이석우 대표 “동종업계와 해결책 내놓겠다”

다음카카오가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감청 요구를 전면 불응하고, 여러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과 협력해 정부의 감청 등 무리한 검열 요구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1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카톡 검열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에 공식 사과했다. 또 이 대표는 수사기관의 카톡 감청 요구에 앞으로 응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동종업계와 공동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만간 한국인터넷기업협회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고, 타 인터넷 업체들과 해결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사용자들의 대화내용 등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정부의 무리한 자료 요청에 여러 인터넷 기업들과 공동 전선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 대표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 상의하고, 사생활 보호에 대해 법제도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는지 정부와 국회 등 많은 기관과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모으겠다는 생각이다.

이석우 대표는 “법 해석에 여지가 분명 있겠지만 이런 논란을 뒤로하고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감청 영장에 응하지 않겠다”면서 “조만간 인기협 차원에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인터넷 업체들과 지혜로운 해결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석우 대표는 카톡뿐 아니라 ‘마이피플’, ‘한메일’ 등 다음카카오가 가진 모든 서비스에 대해 사생활 우선 정책을 검토한 뒤, 완료된 시점에 별도의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단 간 암호화를 할 경우 카톡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사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여러 이용자들의 반응과 의견을 반영해 사생활 보호 기능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편의성이 떨어지는 것을 최소화해 구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카톡 검열 논란과 관련해 이미 대화내용 서버 저장 기간을 최대 7일에서 3일로 축소했으며, 향후 투명성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첫 보고서는 연말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해 대화내용을 암호화하고 수신확인된 메시지는 아예 서버에 저장하지 않을 예정이다. 프라이버시 모드에서는 텔레그램과 마찬가지로 단말기에 암호화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 기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일대일 대화방은 연내, 그룹방은 내년 1분기 내, PC버전은 내년 2분기 내에 지원할 예정이며, 수신확인된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기능은 내년 3분기 내 적용을 목표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