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에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애플리케이션이 사전에 탑재되거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형태로 포함 되면서 국산SW 기술이 해외로 진출하는 통로가 넓어졌다.
SW업계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해외에서 잘 나가는 만큼 이들 최신 폰에 국내 기술이 들어 갔다는 것 자체가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는데 좋은 레퍼런스라는 입장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프라웨어, 디오텍, 한글과컴퓨터, 넥스트리밍, 유니닥스 등 국내SW업체들이 삼성·LG 스마트폰에서 자사 기술을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삼성 갤럭시노트4에는 디오텍 디지털 데이터 변환 솔루션 '디오잉크 트레이서'와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2014 포(for) 안드로이드' 뷰어 앱이 탑재됐다.
디오텍 디오잉크 트레이서는 노트4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포토노트'를 구현하는 기술로 적용됐다. 사진으로 촬영된 문서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 마치 노트4에서 작성한 것 처럼 편집 수정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다국어에 지원이 가능해 전 세계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4'의 노트 기능에 최적화된 기술이라고 디오텍은 강조했다.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 2014 포 안드로이드 뷰어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에 공급했다. LG전자 스마트폰 대부분에도 오피스 뷰어를 제공하고 있다. 한컴은 올해 1월 태블릿에서 데스크톱 오피스를 거의 그대로 구현한 ‘한컴오피스 포 안드로이드’를 개발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노트 프로, 탭 프로, 갤럭시 탭S 등에 이 제품을 제공했다.
디오텍과 한컴에 앞서 인프라웨어 폴라리스 오피스도 국내 제조사들이 내놓은 전략폰에 선탑재 되면서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인프라웨어에 따르면 폴라리스오피스는 삼성, LG, HTC, 에이수스 등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중 65%에 기본 탑재돼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오피스 점유율 1위라고 한다.
폴라리스오피스는 2011년 LG전자 옵티머스2X에 처음 선 탑재 된데 이어 삼성 갤럭시S2에도 거점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미디어 솔루션 업체 넥스트리밍의 행보도 주목된다. 넥스트리밍은 G3를 포함해 LG전자 스마트폰 모델 대부분에 자사 미디어플레이어 기술인 ‘넥스플레이어SDK’를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제조사에 피쳐폰 때부터 미디어플레이어 기술을 공급하기 시작한 넥스트리밍은 최근 자사 기술이 들어간 단말기가 3억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분야에서 선전은 온라인 방송서비스 인터넷분야로 확장돼 글로벌 온라인 방송서비스인 베보(VEVO), HBO GO, 타임워너케이블 등에도 자사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넥스트리밍 관계자는 “삼성이나 LG를 고객사로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 온라인 방송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른 비즈니스를 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말기에 탑재되지 않았지만 제조사가 대규모 행사에서 국산SW로 시연을 함으로써 제품을 알리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올해 초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14에서 삼성전자는 12인치 '갤럭시노트 프로'를 선보이면서 데모 시연을 위한 앱으로 유니닥스의 PDF 스크랩 앱 ‘컵(CUP)’을 탑재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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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은 PDF문서 안에 포함된 속성 그 자체로 살리면서 부분적으로 스크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CES에서 시연된 이후 미국 법무부에서 관심을 보였고 이것은 해당 기술을 포함한 보안용 PDF 뷰어를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국내SW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전자 스마트폰이 기능면에서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타이완, 중국, 일본 제조사들도 거기에 맞춰서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SW업체들에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