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앞세운 게임 홍보, 흥행 성공의 답?

일반입력 :2014/10/02 10:58    수정: 2014/10/02 11:19

박소연 기자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에게 개그맨, 가수, 레이싱모델 등 유명인 모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만큼 많은 신작 게임들이 출시 초반 이용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위해 유명인을 활용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그런데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해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이 게임 홍보의 정답은 아니다.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를 홍보 모델로 삼았던 ‘불패온라인’이 바로 그런 경우다. 지난 2011년 12월 출시된 MMORPG ‘불패온라인’은 출시 전부터 허경영 전 총재를 홍보 모델로 내세워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며 이용자들의 관심 끌기에 나섰다. ‘불패체조’ 등 다양한 광고 영상 선보였으며 ‘허본좌의 불패당 창당’ 등 프로모션도 활발히 진행했다.

당시 불패온라인 측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30대, 40대 남성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허경영 전 총재는 홍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불패온라인은 ‘허본좌의 불패당 창당’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축하지원금, 정착지원금 등을 공약하며 정치 콘셉트의 이벤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허 전 총재가 17대 대선에 출마해 공중 부양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는 등 이색행보를 보이며 인기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추후 허위사실유포죄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

허 전 총재가 사기죄 혐의가 다는 의혹까지 일었던 터라 불패온라인의 광고를 가리켜 상도덕을 지키지 않는 이른바 ‘막장광고’라 칭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결국 불패온라인은 이용자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하지 못한 채 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했다.논란을 일으켰던 게임은 또 있다. 바로 일본 성인배우 아오이 소라를 홍보 모델로 기용했던 ‘드라고나 온라인’이다.

드라고나 온라인은 지난 2011년 2월 출시된 성인 MMORPG다. 출시 초반 홍보 모델 아오이 소라를 앞세워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광고 문구 등으로 논란을 만들었다.

이용자들은 누가 봐도 노이즈마케팅을 노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등 유명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성인배우와 이상한 문구가 나란히 등장하는 게임 광고가 실리는 데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논란의 여지는 없었지만 홍보 모델의 효과를 보는 데 실패한 게임들도 있다.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를 내세우며 초반 많은 관심을 받았던 ‘미스틱파이터’가 대표적이다.

온라인 2D 횡스크롤 액션 MORPG 미스틱파이터는 지난 4월 출시 전부터 홍보 모델 현아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 등을 공개하며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게임에서 특정 레벨을 달성한 이용자에게 선착순으로 현아가 게임 화보 촬영 당시 입었던 의상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에 대한 호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아에 대한 관심이 게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출시 초반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현아 효과를 누렸지만 오래 가지 않은 것. 2일 현재 미스틱파이터는 온라인 게임 순위권에서 찾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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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출시된 모바일 SNG ‘두근두근 레스토랑’도 방송인 홍석천을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 활동을 펼쳤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다. 실제로 두근두근 레스토랑의 구글 무료 게임 순위는 출시 초반 1위에서 2일 현재 88위까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면 초반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게임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홍보 모델은 게임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무작정 관심을 끄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적절한 활용이 필요하다. 모델과 게임을 연계한 마케팅 등 홍보 모델에 대한 관심을 게임으로 끌어오기 위한 노력도 있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