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김우용 기자]최근 70세를 맞아 최고경영자(CEO) 대신 최고기술책임자(CTO)란 새 직책을 맡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그는 올해 오라클 오픈월드2014 컨퍼런스에도 CTO 자격으로 두명의 공동CEO를 제치고 개막연설을 맡았다. 그의 독설가로서 면모는 여전했다.
28일(현지시간) 래리 엘리슨 CTO는 '오라클 오픈월드2014' 개막 기조연설에서 세일즈포스, SAP, 워크데이, 시스코, EMC 같은 경쟁업체를 서슴지 않고 거론하며 오라클의 경쟁우위를 과시했다.
그의 첫번째 독설은 클라우드 경쟁사들을 향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가 수많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클라우드 벤더 중 오라클만 플랫폼을 자체 개발한 걸 사용해서 SaaS 코어 앱을 만들었다. 어떤 회사도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SaaS를 제공하려 하지 않는다. 경쟁사는 플랫폼이 없다. 세일즈포스는 포스닷컴이란 플랫폼과 세일즈포스원이란 게 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 DB와 자바를 쓰며, 세일즈포스원을 쓰게 되면 표준언어 대신 그들의 사이비언어를 쓰게 된다.”
세일즈포스에 대한 그의 발언은 비난에 일관했던 작년초까지 발언에 비하면 점잖다.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오라클DB와 오라클 리눅스, 자바, 엔지니어드 시스템 사용계약을 대규모로 체결한 덕분이다. 인사관리(HR) SaaS 선도업체인 워크데이에 대한 발언은 조롱 수준이다.
“세일즈포스는 그나마 다른 경쟁사보다는 낫다. 다른 경쟁사는 플랫폼이 없다”라고 말하던 래리 엘리슨은 회사명을 언급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듯 말을 끌더니 답답하다는 듯 “그래! 워크데이다. 워크데이는 예외다”라며 빈정거렸다. 워크데이는 SAP 클라우드에 기반하고 있다.
인메모리로 오라클DB를 위협하는 SAP는 올해도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지 못했다. 비난이 빈정거림을 넘어 조롱으로 이어진다.
“모든 클라우드 벤더가 오라클DB 기반이라고 했다. SAP도 그렇다. 하나? 하나로 돌아가는 클라우드라고? 대체 어디에 하나로 돌아가는 클라우드가 있다는 거냐. 하나에선 뭐가 작동되고 있나? 다 오라클DB에서 작동되고 있다. 그래놓고 오라클에서 옮기라고 말한다. SAP는 나이스하게 말하려고 해도 그게 참 어렵다. ‘하나가 클라우드의 힘이라는데 무슨 클라우드냐? 차라리 지구를 얘기하자. 물론 난 SAP 사람들을 싫어하진 않는다.”
그는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비롯한 하드웨어 신제품을 소개하면서도 경쟁사를 거론했다. 올플래시 SAN 스토리지 어레이 제품인 ‘오라클 FS1’을 공개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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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고가용성(HA) 노드와 페타바이트급 플래시를 내장한 스케일아웃 스토리지 제품이다. 그의 뒤 화면에 EMC의 올플래시제품인 익스트림IO가 나타났다. 오라클DB 벤치마크테스트를 익스트림IO와 오라클FS1에서 수행한 결과였다.
“오라클 FS1은 익스트림IO보다 8.6배 1.2배, 1.5배, 8배, 9.7배, 4.9배 빠른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그 가격이 EMC 익스트림IO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플래시 어레이를 다른 스토리지와 함께 쓰도록 하면, 자동으로 데이터를 적합한 장소에 집어넣어준다. QoS가 아주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