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이 중국에서 차단됐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소유한 인스타그램이 중국 본토에서 접속 차단 조치를 당했다.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각종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은 거리에서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는 홍콩 경찰의 모습을 게재한 바 있다.
홍콩 시위와 관련한 많은 이미지들은 ‘#OccupyCentral’ 또는 ‘#OccupyHK’라는 해시태그로 형태로 올라왔으며,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마이크로블로깅 사이트 웨이보에서는 지난 일요일 이 같은 게시물이 차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번 중국 정부의 접속 차단 조치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타그램은 모회사인 페이스북이 수년 간 중국에서 차단 조치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역시 중국의 온라인 검열의 마지막 희생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밝혔다.
이달 초 중국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검색엔진 덕덕고(DuckDuckGo)를 차단했으며, 지난 6월에는 여러 가지 구글 서비스를 1989년 천안문 광장 대학살 25주년을 맞아 차단했다. 또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테러정보유통을 이유로 국내 무료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의 중국 서비스를 막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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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는 홍콩 대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가 내놓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가짜가 아닌 진짜 선거를 원한다”면서, 2017년 처음으로 치러질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선거의 입후보 자격을 친(親) 중국계 선거인단 1200명의 과반 지지를 얻은 인사로 제한한다는 내용에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