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푸(핀란드)=이재운 기자>“노키아 지도 서비스는 마치 스위스와 같이 매우 중립적이다”
노키아가 개발한 지도 서비스 ‘히어(HERE)’가 노키아의 새로운 대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북미와 유럽에 출시되는 자동차 앞 화면을 차지하고 앉은 히어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한 시너지 효과 모색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핀란드 에스푸 소재 노키아 본사에서 가진 한국 매체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우도 사보 히어 마케팅 파트너십 담당 디렉터는 “우리 지도는 중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대표적인 중립국인 스위스에 이를 빗대 설명했다.
과거처럼 휴대전화를 직접 생산하던 시절에는 히어 지도 서비스를 노키아 전용 제공 위주로 사용했지만 이제 더 이상 단말기를 생산하지 않는 만큼 보다 넓은 폭의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다.이런 중립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점은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필요한 IoT 분야에서 필요한 지점이다. 모든 기기를 연결하고 심지어 기존 IT 영역에 포함되지 않던 분야에서도 연결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 솔루션이 발달하고 있고, 실제 인간의 행동을 반영한 경험을 반영해 지금의 지도보다도 더 생생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점도 새로운 기회다.
사보 디렉터는 “세상에는 한 종류의 지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어떤 질문을 갖고 있느냐 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히어 지도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현재 노키아 히어 사업부는 300대 이상의 지도 제작 차량과 6천여명의 담당 임직원은 물론 8만만여 개의 외부 협력기관·업체를 통해 매일 약 270만개의 변화 사항을 확인해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7만5천여개 이상의 건물 내부 실내지도와 196개 국가 지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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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향후 노키아가 보유한 네트워크 역량과 특허, 센싱 기술 등과 결합시키면 사람과 차량의 실제 이동 환경을 보다 정확히 반영해 보다 ‘동적인 지도’를 만들 수 있다고 사보 디렉터는 말했다.최근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는 물론 최근 공개한 타이젠 기반 스마트워치 기어S 전용 지도 앱을 제공하기 시작한 노키아는 지금 잠시 중단한 iOS 기반 지도 서비스도 수 개월 내에 재개할 예정이다. 사보 디렉터는 “삼성은 지도 활용에 있어 매우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기술 확산에 크게 기여할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BWM와 폭스바겐은 물론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출용 차량 등에 지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히어는 시카고 등 주요 도시의 범죄 발생율 정보를 지도와 결합한 서비스나 네트워크 장애 발생 징후가 있을 때 이를 미리 건물주나 엔지니어에 알리는 서비스 등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러한 사례를 추가 발굴해 새로운 활용 사례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