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2018년 평창서 5G통신 시연할 것”

일반입력 :2014/09/25 08:00    수정: 2014/09/25 09:27

이재운 기자

<에스푸(핀란드)=이재운 기자>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로 재도약을 선언한 노키아가 오는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시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노키아는 핀란드 수도 헬싱키 인근의 에스푸 소재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재도약을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노키아는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한 뒤 네트워크 전문 업체로 재도약을 선언한 상황이다. 특히 루미아 브랜드로 대표되는 단말 사업의 부진과 정리 과정에서 ‘노키아’와 핀란드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을 네트워크 등 재편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기존 NSN이라는 이름 대신 노키아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게 되는 ‘새로운 노키아’는 최근 약 2년간 흑자를 이어왔던 ‘네트워크’ 사업부를 중심으로 특허자산(IP)과 신사업을 발굴하는 ‘테크놀로지’ 사업부와 지도 데이터를 통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시장 개척을 주도하는 ‘히어(HERE) 지도’ 사업부 등 3개의 축을 기반으로 전기 마련에 나선다.

지난 1865년 창립한 노키아는 목재 채취와 펄프 제조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이후 휴대전화와 네트워크 부문 사업에서 큰 성과를 올리며 한 때 핀란드 경제 전체를 부양하고 시가총액이 수백조원에 이르는 거대 IT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으로의 시장흐름 전환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며 휴대전화 시장 1위 자리를 내주고 하향세를 거듭하다 끝내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부를 떼어내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

마침 MS가 노키아 브랜드 사용을 포기하면서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강점을 가진 NSN은 노키아 브랜드를 다시 내세워 권토중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노키아는 에릭슨 등 다른 유럽 내 통신 관련 업체들과 연합해 4G LTE의 뒤를 이을 5G 네트워크 기술 주도에 나서고 있다. 아직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원의 표준 정립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일찌감치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맞춰 5G가 처음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노키아는 이에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5G 기술을 시연 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집행위원회(EC) 차원에서 진행되는 5G PPP 의장을 배출하고 유럽 주도의 5G 통신 규격 제정을 주도하겠다는 계획 속에 지금보다 약 1만배까지 늘어날 데이터 사용량 속에서도 최대 10Gbps, 평균 100Mbps 속도를 제공하며 사물인터넷(IoT)를 구성하는 핵심 망 사업이 될 5G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방안도 수립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LTE 통신망의 고도화를 위해 중국은 물론 국내에도 도입되는 시분할 방식의 TD-LTE 보급 활성화는 물론 LTE, 3G, GSM 등 여러 통신 방식을 하나의 기지국으로 지원하는 싱글RAN, 야구장/콘서트장 같이 일순간에 많은 사용자가 몰려 업링크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도 빠른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중앙집중화 RAN(Centralized RAN) 확대에도 나선다.

이 밖에 기지국 장비 내에 CPU와 스토리지를 장착해 지역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용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정보를 평소에 저장해뒀다가 불러내 실행해주는 리퀴드 애플리케이션(Liquid Application) 확대를 통해 중앙 서버에 걸리는 과부하 부담을 덜어주고 재난 발생 시 독자적으로 경보를 알릴 수 있는 역할 등도 제공한다.

노키아 네트웍스 모바일 브로드밴드 마케팅 총괄책임자인 카이 사할라는 “사물인터넷(IoT)의 경우 자동차나 가전 등을 모두 연결하려면 사람뿐 아니라 기기도 연결해야 한다”며 “이를 프로그래밍해 지금의 GSM이나 3G를 이용한 M2M(기기간 통신) 보다 훨씬 더 많은 대역폭과 트래픽 증가를 요구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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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단말 사업부 매각으로 ‘중립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진 지도 정보 서비스인 히어(HERE) 사업부를 통해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보다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정보 제공을 통해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물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다른 곳에서 근무 중인 관련 인력 900여명을 빠른 시일 내에 에스푸 본사 캠퍼스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히어 지도용 애플리케이션은 최근 삼성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타이젠 기반 스마트워치인 기어S 등에 최적화된 전용 앱으로 출시됐으며 삼성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잠시 서비스를 중단한 애플 iOS용 히어 앱도 수개월 내에 다시 출시할 예정이라고 노키아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