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품평가보다 정확? ‘로봇 소믈리에’

나노 센서로 와인의 떫은 맛 측정

일반입력 :2014/09/24 15:34    수정: 2014/09/24 15:37

로봇이 소물리에를 밀어내는 시대가 올까? 최근 덴마크 연구원들은 '인조 혀'라고 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로 와인의 떫은 맛을 감지 할 수 있다. 일부 외신은 와인 감별사인 소믈리에가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최근 미국 화학 학회(ACS)에서 발간하는 나노 분야 국제 학술지 ‘ACS 나노(ACS Nano)’에 게재된 연구에 대해 보도했다. 이 연구를 통해 덴마크 오후스 대학의 연구원들은 표면 플라즈몬 공명(SPR) 나노 센서가 와인의 드라이한 느낌을 소믈리에보다 잘 알아차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나노 센서가 와인 속에 있는 타닌을 측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와인을 마셨을 때 떫은맛을 느끼는 이유는 타닌 성분이 혀의 점막 단백질을 응고시키기 때문인데, 예전에는 이런 현상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타닌이 입 안의 단백질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실험을 했다.

센서는 나노 크기의 금 입자로 코팅되어 있다. 이 위에다가 타액(입 안 단백질 세포)을 떨어뜨린 후 와인을 넣으면 코팅된 판이 움직이고, 떨어뜨린 용액의 입자가 어떻게 배열돼야 단백질 구조가 변하는지 지켜본 후 이 와인이 얼마나 떫은지 감별할 수 있다.

와인 생산자는 균형 잡힌 타닌을 가진 와인을 생산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이 센서는 와인 제조공정부터 와인 떫은맛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인 제조 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이 센서가 소믈리에를 대신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단지 와인 생산에 유용한 도구일 수 있다고 했다. 연구 책임자는 “이 나노 센서로 와인뿐만 아니라 단백질이나 다른 구조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떠한 효과를 주는지도 측정할 수 있어 약제 개발에도 쓰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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