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습을 보인 애플워치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도 있고 역시 애플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시장에 나오고 나서 판단할 문제라는 의견도 많다. 많은 이들이 애플워치에 대해 가능성에는 공감하나 현실적인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음을 반영하는 시선이라 하겠다.
애플워치가 성공할지 말지 지금 언급하는 것은 필자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애플이 시계와 다른 특성으로 시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적절한 기기를 내놨다는 점이다.
애플은 기존 시계 산업의 룰이 아닌 방식으로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게 필자 생각이다.
BMW는 애플과 협력해 애플워치에서 구현 가능한 BMW i앱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차량 상태를 스마트워치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같은 특징은 스마트워치에 대한 구매력을 높이는 장점이 될 수 있다. 기존 시계들이 할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시계로는 할수 없는 스마트워치로만 가능한 사용자 경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등산을 가거나 스킨스쿠버를할때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다면 고도나 수심 등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워치를 보는 것만으로 현재하고 있는 액티비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건 실용적이라 할 수 있다.
등산이나 스킨스쿠버와 같이 몸을 계속 움직이는 상황에서 구태여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매우 큰 편리함이라 할 수 있다. 물속에서는 스마트폰을 꺼낼 수도 없다. 골프를 치면서 매번 스마트워치를 꺼내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워치는 골프를 칠때 스윙폭과 예상 비거리를 알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일부 경험을 대체하는 것은 마치 태블릿이 켜기 귀찮은 PC를 대체하거나 들고 다닐 수 없는 PC를 일부 대신하는것과 비슷하다. 스마트폰을 켜기 귀찮거나 주머니에 항상 넣기 힘든 상황을 공략하는 것은 스마트워치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그렇기에 운전 중 스마트 워치의 중요성을 인식한 BMW의 행보가 중요한 것이다. 애플은 보다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스마트워치의 사용 가치를 높여갈 것이다.
저전력 기반 설계 및 손쉬운 충전방법과 항상 화면을 보여주는 올웨이즈온 모드도 스마트워치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이것은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라는게 필자 생각이다.
현대인들은 이미 디바이스 충전에 대한 불편함을 실감하며 살고 있다.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을 충전하며 디바이스들을 제대로 충전하지 못해 낭패를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아이폰 유저들은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한계로 보조배터리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덤으로 갖고 살아간다.
때문에 또 다른 충전 스트레스를 받을 스마트워치와 같은 기기를 선뜻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설사 산다고 하더라도 충전의 불편함으로 인해 스마트워치는 금새 서랍속에 처박힐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만큼 꼭 챙겨서 충전하고 다닐만큼의 필수 디바이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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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만큼 스마트워치 혁신은 기존의 시계와는 완전히 다른 사용 사례를 발굴하는 것에도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충전으로부터의 최소한 부분적 자유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 시작은 저전력 대기모드와 간접적 충전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이라면 태양열이나 오토매틱 시계와 같이 사람의 운동량을 시계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식 혹은 무선 충전방식 등 많은 아이디어들을 접목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 온 기능도 스마트워치에서 중요한 요소이지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계 버튼을 매번 눌러가며 시계 안에 있는 정보를 확인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LG전자는 스마트워치에 올웨이즈온 기능을 도입했지만 지속시간이 겨우 하루 남짓이라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